정 수 현 충북인적자원개발위원회 수석연구원 / 충북대 겸임교수

정수현 충북인적자원개발위원회 수석연구원 / 충북대 겸임교수
정수현 충북인적자원개발위원회 수석연구원 / 충북대 겸임교수

 

(동양일보) 일자리와 관련된 이슈들을 2018년도를 되짚으려니 감회가 새롭다. 일자리·고용·청년대란·고용쇼크·최저임금인상·근로시간단축 등 다양한 수식어와 함께 일자리 분야에서 종사하는 사람들과 함께 2018년을 보냈다. 그런데 가끔 이야기를 듣다 보면 고용과 일자리를 혼용해서 사용하는 사람들을 종종 보곤한다. 그러나 이 둘은 엄연히 다른 말이다.

고용이라는 용어는 삯을 주고 사람을 부린다는 말로 구인자가 구직자를 채용하여 임금을 주고 노동력을 획득하는 관계에서 나타나는 용어이다. 현 정권에 들어와서 많이 회자되고 있는 용어 역시 고용이다. 고용은 기업과 구직자간에 일어나는 부분이며, 기업의 활황에 따른 신제품양산, 생산라인의 증설, 사업체의 신설 등에 따라 발생한다. 이는 경제의 활성화를 기반으로 하는 것이다. 반대로 일자리라는 용어는 생계를 꾸려 나갈 수 있는 수단으로서의 직업을 뜻한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생계를 꾸려 나갈 수 있는 수단으로서의 접근이 아니라, 왠지 모를 무조건적인 일자리를 찾아야 한다는 당위성에만 치우치고 있는 듯 한 우려를 갖게 된다.

이를 반영하듯 대학에서 졸업을 압둔 학생들에게 취업전선에 떠밀려서 직장에 입직하게 해야만 하는 것인지 아니면 학생들 스스로가 자신의 적성에 맞게 찾아갈 수 있도록 가이드를 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할 때가 많다. 미래의 40년을 일할 수 있는 직업을 선택하는데 있어, 그 중요성이 이만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자신의 적성과 진로를 찾지 못하고 있는 대학생들을 보면 마음이 무겁다.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면서 만나야 할 직업들과 그 직업을 갖게 한 나의 직업관, 직업관을 형성하게 된 나의 가치관들이 모두 일련의 과정을 지나서 나타난다. 일련의 과정 속에서 성장하고, 사회의 일원으로써 묵묵히 일하는 보통사람들의 반열에 이르게 된다. 그러나, 자신의 요구에 따른 직업선택이 이루어지지 않는 다면, 입직 후 퇴직하는 인력들이 늘어나게 되며, 입직에 대한 두려움과 기피하는 현상으로 나타나게 된다.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에게 보다 더 진로에 대한 인식을 개선시킬 수 있는 방법들이 모색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 지식, 기술, 태도 등 자신의 진로에서 필요한 것을 찾을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어야 한다. 직업선택권의 자유가 본인에게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선택에 대한 확신을 갖게 하기 위한 다양한 체험을 하지 못해서 나타나고 있는 예비 사회인들에게 자신의 진로에 대한 불안감과 선택결정을 머뭇거림에서 확신, 도전 그리고 열정을 품고 나아갈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할 것이다. 보다 먼 미래를 위해서 지금 현재 진로체험학습과 관련된 시설들이 현재 보다 더욱 늘어나야 할 것이며, 기업은 이러한 기회를 줄 수 있는 기회의 장을 열어야 할 것이며, 학교는 이론과 실무의 비율이 실천적인 부분으로의 변화에 더욱 순응해야 할 필요가 있다. 중등 및 고등학생들을 위해 만들어 지고 있는 진로체험과 등이 확충되고, 자신의 진로에 대한 실무를 함께 영위할 수 있는 환경이 제공될 수 있는 인프라가 확충되면서, 자신의 일에 대한 자신감을 얻을 수 있도록 사회적인식 등이 함께 변화해야 한다. 일자리, 고용, 직업은 각 개체간의 관계에서 모두 결정되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사회, 문화, 여건, 인식 등 많은 것들이 함축되어 있는 것이며, 지표로써만 접근해서는 언제나 일자리의 본질인 숲을 보는 것이 아니라 앞의 나무만 바라보는 것에 그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우리들이 살고 있는 사회는 많은 규범과 규칙들로 존재하고 있으며, 이러한 규범과 규칙 속에 지금 사회에 나올 수 있는 초년생들에게 그 규범과 규칙은 자신의 행로를 결정하는데 있어 부담이 될 것이며, 장애물로 다가올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장애물을 우리 기성세대들이 보다 더 완충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앞으로 미래의 역군들에게 일자리 행복이라는 단어를 선사할 수 있을 것이다.

2019년 경제지표를 비롯해서 성장률 등 너무나 악재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어느 한해도 우리는 치열하게 살지 않았던 해가 없었다. 더욱 더 어려워지는 환경속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는 우리의 산업역구들이 행복하고, 더 나아가 앞으로는 제 2의 김용균군과 같은 사례가 없도록 산업환경에서 안전하고 청년들이 웃고 일할 수 있도록 모두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 2019년 기해년에는 충북의 모든 기업들과 구직자들에게 행복한 일자리가 선사될 수 있는 한해가 되도록 새해를 새로운 태양의 일출을 맞이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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