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동 희 논설위원 / 강동대 교수

이 동 희 논설위원 / 강동대 교수
이 동 희 논설위원 / 강동대 교수

 

(동양일보) 어제만 해도 달력 한 장이 남아 있었는데 이제는 한 장이 아닌 2018년이 단 하루라는 시간으로 아쉽게 마무리되어가며 매우 마무리되었으면 한다. 세월의 흐름 따라 시대가 변화되어 핵가족화 된 1인사회로 탈바꿈 하고 있다. 함께 살아가며 양보하고 이해하고 소통하는 문화보다는 개인의 능력만을 우선시하는 새로운 세상이 되었다. 개인주의 문화가 팽배하다 보니 사랑과 관심이 시기와 간섭으로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하고 불편하게 만든다. 어떤 경우에는 본심과 달리 싸움의 불씨가 되어 서로를 오해하여 남남이 되기도 한다. 가족 간의 혈연도 쉽게 깨어지는 서글픈 세상이다. 그러나 우리 모두의 마음에는 정이 있고 사랑의 관심도 있어 함께할 때 더욱 행복하고 소중하다. 현대 정보화 사회의 한 단면이 서로가 상반된 개념으로 해석되어 양면성의 슬픈 현실로 비추어진다. 어쨌든 주는 입장보다는 받는 입장 받아들이는 입장이 훨씬 중요한 트랜드(Trend)로 바뀐 사회이다. 그래서 받는 입장을 많이 생각하며 곱씹어서 간섭 참견 시기가 아닌 관심과 사랑으로 받아들이는 행복한 사회가 되어야 한다. 따라서 오늘은 무술(戊戌)년을 소중히 잘 보내고 다가오는 기해(己亥)년을 사랑받고 관심 받는 행복한 해로 탄생하기를 바라며 자숙하며 살아보자!

관심(關心, Interest)은 주의력이나 흥미가 특정한 사물로 향하고 있을 때의 심적 태도나 감정이다. 관심은 의식의 본질 즉 지향성을 나타내는 말로 무관심을 배경으로 하는 관심이다. 영어의 Interest에는 이익관계라는 뜻이 있고 의식이 향하는 대상으로서의 관심의 변형이다. 간섭(干涉)은 직접 관계가 없는 남의 일에 부당하게 참견하는 것으로, 간섭과 관섭의 사전적 차이로는 간섭은 나와 무관한 일에 참견하는 것이고, 관섭은 모든 일에 참견하는 것이다. 관섭이 간섭보다 넓은 의미이고, 간섭은 관섭에 비해 부정적인 뜻이 강하다. 일상생황에서 본인이 요청하지 않았는데 다가오거나 본인에게 동의를 구하지 않고 다가오면 간섭 혹은 오지랖이다. 상대방의 의도 자체는 중요하지 않으며, 아무리 관심을 갖고 다가오더라도 간섭받는다고 느끼면 간섭이고 그렇지 않으면 관심이다. 관심과 간섭의 옳고 그름 혹은 좋고 나쁨은 주관적인 판단과 상대 생각이나 행동을 바꾸려는 개입 여부로 구분한다. 관심의 목적은 상대방의 마음과 행동을 이해하려 하지만, 간섭은 상대방의 개별성을 존중하지 않고 생각과 행동을 바꾸려 한다.

논어(論語)에서 공자(孔子)는 건강한 인간관계를 군자는 화이부동(和而不同)하고 소인은 동이불화(同而不和)라고 하였는데, 이는 군자는 화합하되 남들에게 같아지기를 요구하지 않으나, 소인은 같아지려 하며 서로 화합하지 못한다고 하였다. 건강한 관계를 원하면 뿌리 깊이 박혀 있는 합일 욕구를 포기하고 차이를 존중하며 공통된 영역을 넓히면 된다. 채근담(菜根譚)에 해미불함(海味不鹹)이 나오는데, 이는 해산물이 바닷물에 살지만 짜지 않은 이유는 필요한 만큼의 염분만 받아들이고 나머지는 스스로 내보내는 능동적 세포막이 있기 때문이라 하였다. 우리가 살아가야 하는 세상도 마찬가지로 스스로 수위조절과 표현방법을 꾸준히 익혀야 한다. 본인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받아들이고 아닌 것은 흘려보내며, 지나친 관심과 간섭에 대해 자신의 생각과 요구를 표현하여 경계선을 그어야 한다. 관심과 간섭의 차이는 쉽게 말해 이타심과 이기심의 차이이다. 요즘 SNS상에서의 다양한 만남은 오프라인과 달리 오해와 앙금을 쉽게 초래할 수 있다. 현실에서 부부간의 갈등도 대화를 한다면 생기지 않고 무관심보다는 존중과 관심으로 화목한 가정을 만들 수 있다.

누구나 세상을 살면서 사랑 받고 관심 받으며 행복한 인생을 살고 싶다. 사랑합니다! 정말 사랑합니다! 진짜로 사랑합니다! 라고 이야기 하는데 이게 진실인지? 집착인지? 알 수가 없을 때도 있다. 사랑과 시기도 비슷한 단어로 쓰이는 상황이나 용도에 따라 의미는 서로 상반된 개념으로 해석되고 받아들여 힘든 인생살이를 만들기도 한다. 이 세상에 태어나 어느 누가 사랑 받기를 마다하겠는가? 사랑은 받는 것이 아니다! 라고하고 받는 것보다는 주는 것이 행복하다고 하지만 보통사람은 다 받고 싶어 한다. 헌데 손바닥의 양면처럼 잘못하면 시기가 되고 간섭이 된다. 이는 생각하는 마음에 달려 있다는 뜻이다. 하루 남은 2018년 좋은 생각 좋은 마음으로 사랑하고 관심 갖으며 지난 아픔과 슬픔을 모두 다 묻어버리고 2019년 기해(己亥)년은 만사형통(萬事亨通)하는 새해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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