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군 2020년도 공공비축미곡 매입 단일품종 선정

보은농협이 단일품종으로 수매해 '정이품'이라는 브랜드로 판매하면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삼광' 쌀.

(동양일보 이종억 기자) 최고의 밥맛과 품질을 자랑하는 ‘삼광벼’가 2020년부터 보은지역 주력 벼 품종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보은군은 지난 26일 군청 영상회의실에서 공공비축미곡 매입품종 선정심의회의를 열고 ‘삼광’벼를 2020년도 공공비축미곡 수매 단일품종으로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오래전부터 보은지역에서는 ‘추청’을 비롯해 ‘대보’와 ‘삼광’이 널리 재배돼 왔다.

이 가운데 추청벼는 일본이 원산지로 밥맛이 좋고 도정수율이 높아 1970년대부터 중부지방에 많이 보급돼 왔지만 수확량이 적고, 잘 쓰러지는 등 단점이 있어 최근 보은지역에서 거의 사라졌다.

충북도농업기술원은 추청벼를 대체할 가장 경쟁력 있는 고품질 벼 품종으로 ‘대보’와 ‘삼광’을 선정해 그동안 충북지역에 보급해 왔다. 품종특성에 대한 시험결과 수확량은 10a당 대보가 593㎏, 삼광이 566㎏으로 추청 454㎏보다 높았다.

충북도농업기술원이 밥의 윤기, 맛과 질감 등 5개 항목을 블라인드 테스트로 비교 평가한 결과에서도 100점 만점에 대보가 66점, 삼광 60점, 추청이 55점을 나타냈다.

그러나 ‘대보’벼는 재배가 까다롭고, 키가 작아 콤바인으로 수확하는데 어려움이 있는데다 당초 예상했던 만큼 수확량이 나오지 않는 것은 물론 미질도 떨어져 내년부터 정부의 보급종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심의위원들은 이에 따라 ‘대보’벼를 2020년 공공비축 매입품종에서 제외하고 ‘삼광’벼를 단일품종으로 선정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심의회는 다만 이미 다수의 농가에서 재배하고 있는 ‘대보’벼를 당장 내년부터 공공비축 매입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해 ‘삼광’과 함께 2019년산 매입품종에 포함시켰다.

보은농협은 이미 ‘삼광’을 단일품종으로 수매해 ‘정이품’이라는 고급 브랜드로 판매하면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최창욱 보은농협 조합장은 “보은지역 농가에서 가장 선호하는 품종은 삼광”이라며 “제주도에 보은농협에서 삼광쌀을 납품하고 있는데 요즘에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황인규 농축산과장은 “이번 공공비축 매입 단일품종 선정으로 보은 쌀이 저가 이미지를 벗고 브랜드 가치를 조금이나마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보은군의 2020년 공공비축 매입품종 선정결과는 충북도를 거쳐 농림축산식품부의 승인을 받으면 확정된다. 보은 이종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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