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추고을소식’ 발행 찬성 97.7%…의견접수 347건 중 339건이 군의회 예산삭감 반대

보은군은 대추고을소식지 217호 2면에 군의회의 예산삭감에 대한 군민의견을 접수해 분석결과를 실었다.
보은군이 31일 마지막으로 발행한 대추고을소식지 표지.

(동양일보 이종억 기자) 보은군이 군의회의 예산 전액삭감으로 새해부터 발행이 중단되는 ‘대추고을소식’지 마지막 호를 통해 군의회에 융단폭격을 퍼부었다. 군은 또 1월부터 군민들의 광고게재를 통한 후원을 받아 군소식지를 계속 발행키로 했다.

군은 2018년 마지막 날인 31일 217호를 끝으로 ‘대추고을소식’지 12면을 발행하면서 지난 24~27일 4일간 지역주민과 출향인사, 기관·단체로부터 접수한 군의회의 예산삭감 관련 비판의견을 대대적으로 실었다.

이 기간 동안 군에 접수된 의견은 모두 347건으로 이 가운데 339건이 군소식지 발행에 찬성해 97.7%의 찬성률을 보였다. 발행 반대는 6건, 중립은 2건에 그쳤다.

군은 먼저 군의회 입장에 대한 보은군 대추고을소식지 편집위원 6명의 반박과 지방행정동우회 보은군지회 의견을 게재해 군의회의 예산삭감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군은 또 지면 상당부분을 할애해 지난 26일 발표한 김응선 군의회 의장 등 여당소속 군의원 5명의 ‘집행부공무원 대군민호소문’에 대한 ‘보은군의회의 입장문’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대추고을소식 편집위원들은 “소식지를 편집하는 위원들은 한 번도 편집권한을 침해받은 적이 없다”며 “군의원들은 현 편집위원들에 대한 의견을 들어보거나 듣고자 노력했는지 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편집위원들은 또 “지난 1976년부터 우리 군민과 함께해온 소식지는 주민이 만들어낸 역사책”이라며 “소식지 발행과 관련해 문제가 있다면 군정질문이나 행정사무감사, 간담회 등 정당한 절차를 거쳐 개선을 요구해야 하는데 군민의 입장을 들어 보지도 않은 채 군의회가 소수의견만을 듣고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한 것은 올바르지 못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지방행정동우회 보은군지회는 “예산삭감은 이로 인해 아파하는 군민은 없을지 등 여러 문제와 파장을 심도 있게 분석하고 군민이 공감할 수 있도록 신중하게 처리해야 한다”며 “인터넷에 익숙하지 않은 군민들, 농사정보를 원하는 군민들, 도정과 군정 등 다양한 행정정보를 원하는 군민들은 이제 그 정보를 무료로 얻을 길이 막혔다”고 꼬집었다.

보은군은 “문제의 발단은 군의회가 군 조례를 위반하면서 대추고을소식지 발행 예산을 전액 삭감한 데 있다”며 “군의회가 군청공무원들이 군민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려는 것을 ‘주민을 선동하는 것’으로 치부하고 중단을 요구할 권한은 없다”고 주장했다.

군은 이와 함께 군의회가 “시흥시·대덕구·진주시 등에서는 해당 소식지 예산이 전액 삭감되었던 전례가 있고 지역 소식지를 발행하지 않는 지자체도 상당수에 이르고 있다”고 주장한데 대해 “현재 전국 243개 광역·기초 자치단체 중 소식지를 발행하지 않고 있는 지자체는 대전광역시 동구청(2011년부터 중단)과 경남 산청군 등 2개 지자체”라며 “특히 소식지를 발행해오다가 의회의 예산삭감으로 소식지 발행을 중단하게 된 곳은 보은군 뿐”이라고 강조했다.

보은군은 군의회의 2019년도 대추고을소식지 발행예산 전액 삭감으로 1월부터는 군민(개인 또는 기업)의 광고게재 신청을 받아 대추고을소식지를 계속 발행할 계획이다. 보은 이종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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