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농업기술원 ‘지방행정의 달인’ 5인방 기해년 향해 점프
‘황금돼지의 해’ 세계와 경쟁하는 충북농업실현 양 어깨에

충북농업기술원 '지방의 행정 달인' 5인 방이 1일 청주시 정북동 정북토성에서 기해년 새해 힘찬도약을 다짐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영호 박사.김주형 박사. 윤향식 박사. 허윤선 박사. 김민자 박사
기해년(己亥年) ‘황금돼지의 해’가 밝았다. 충북농업기술의 총본산 충북농업기술원은 2019년을 ‘충북농업혁신’의 원년으로 삼았다. 충북농기원이 배출한 ‘지방행정의 달인’ 5인방이 1일 청주시 정북동에 위치한 정북토성에서 새해 새 아침 힘차게 점프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영호 박사‧윤향식 박사‧김주형 박사‧김민자 박사‧허윤선 박사. ▶사진.김대중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충북도농업기술원이 지난 12월 5번째 ‘지방행정의 달인’을 배출하면서 '달인 명가'로 우뚝 솟았다.

충북농업기술의 총본산 충북농기원(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가곡길 46)은 행정안전부가 2011년부터 8년 동안 선정한 ‘지방행정의 달인’에 5명이 뽑혔다. 한 기관이 이처럼 많이 배출한 것은 전국에서 충북농기원이 유일하다.

다른 기관과 시‧도로부터 부러움을 사는 건 당연. 충북농기원 110년 역사를 맞는 2019년 ‘황금돼지의 해’는 새로운 발전과 충북농업 경쟁력 향상이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기대된다.

행정안전부는 해마다 일반행정, 사회복지, 문화관광, 주민안전 등 총 9개 분야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전문성, 뜨거운 열정으로 헌신적으로 일하는 지방공무원을 ‘지방행정의 달인’으로 선정, 대통령 표창 등 정부포상과 함께 인증패를 수여한다.

전국 36만여 명의 지방공무원을 대상으로 1차 서류심사, 2차 현지실사, 3차 최종심사 등 엄격한 심사를 거쳐 뽑고 있어 선정되기는 ‘하늘의 별따기’로 여겨진다.

충북에서는 김영호(57‧☏220-5660) 친환경연구과장이 2011년 첫 스타트를 끊었다. 당시(포도연구소 육종재배팀장) 지방행정의 달인 농업분야 4명 중 1명으로 충북지역에서 유일하게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14년 동안 과수분야연구를 수행하면서 산업재산권(특허) 6건, 기술이전 3건, 품종육성 2건, 정책건의 11건, 영농활용기술 개발 24건 등의 공로를 인정받았다.

복숭아재배에 필요한 착색증진용 복숭아 전용봉지(백색‧황색)를 개발, 그동안 일본에서 수입해 사용하거나 신문봉지를 이용하던 것을 자체 개발한 전용봉지로 전국 복숭아과수원에 100% 보급돼 연간 12억원의 수입대체 및 404억원 정도의 농가소득이 늘었다.

기상재해 경감을 위해 폭설과 강풍에 강한 소형연동비닐하우스를 개발, 원예특작시설 내 재해형 표준설계도로 지정고시돼 전국 시설포도, 블루베리 등 소형과수와 시설채소재배 농가에 확대 보급시켰다.

특히 국내 최초로 껍질째 먹는 포도 ‘자랑’ 품종을 육성, 품종등록하고 통상실시권을 체결해 전국 포도 재배 농가에 확대 보급했다.

괴산군 문광면 출신인 김 과장은 청주대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충북대 원예학과 농학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88년 8월 충북농촌진흥원 제원출장소에서 수도‧병해충 업무담당을 시작으로 옥천포도시험장 육종재배팀장, 포도연구소 육종재배팀장, 식량자원연구과 특작연구팀장, 작물연구과 특작팀장, 친환경연구과 토양환경팀장, 대추연구소장, 친환경연구과장 등을 지냈다.

두 번째 수상자는 김주형(52‧☏220-6560) 유기농업연구소장. 김 소장은 2012년(당시 원예연구과 화훼팀장) 김 과장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18년 동안 화훼분야 연구를 수행하면서 장미 등 26종의 신품종을 육성했다. 산업화를 위한 통상실시 21건, 영농활용 87건, 국내‧외 저명 학술지 논문게재 34건, 논문발표 92건, 시책건의 1건, 산업재산권 2건 등 화훼분야 연구개발 공로가 두드러져 농업분야 ‘꽃 신품종 개발의 달인’으로 인정받았다.

김 소장은 장미‧백합 등 신품종을 육성해 12만주를 보급, 재배농가의 로열티 부담을 크게 완화시켜줬다. 육성 품종을 이용한 장미와인 등 12종류의 가공 생산품을 개발, 보급했다.

신품종 장미 ‘그린펄’이 일본시장에 진출하면서 러시아까지 절화 수출의 활로를 열어 농가소득증대와 외화 획득에도 기여했다.

고품질 화훼 안정생산 기술개발과 새로운 화종 개발연구로 70여억원 상당의 농가소득을 올렸고 옥상정원 조성 연구와 실내 벽걸이 식물원 개발연구는 도시 내 녹지공간 확대와 식물‧인간‧환경이 공존할 수 있는 생활원예의 활동공간을 조성하는 효과를 거뒀다.

김 소장은 괴산군 불정면에서 태어나 충북대 원예학과를 졸업하고 충남대 원예학과와 충북대 원예학과에서 농학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0년 7월 단양군농촌지도소에서 생활지도사로 첫 출발해 괴산군농촌지도소를 거쳐 충북농업기술원 원예연구과 화훼팀장‧채소팀장, 작물연구과 연구기획팀장, 기술보급과 유기농홍보팀장을 지냈다.

세번째(2014년) 주인공은 윤향식(51‧☏220-5691) 친환경연구과 식품개발팀장.

청주시 남일면 출신인 윤 팀장은 충북대 식품공학과에서 농학석‧박사 학위를 마친 후 2002년 10월 농업연구사(농산물이용팀)로 근무를 시작, 13년 동안 식품 가공분야 연구를 수행하면서 고추발효액 등 21건의 농식품 특허기술을 개발해 냈다.

이 기술은 26개의 농식품회사와 기술이전 계약체결을 통해 현장접목 추진과 함께 실용화 됐다. 연구와 관련된 논문 40편을 국내·외 저명 학술지에 게재했으며 87회에 걸쳐 연구논문을 각종 학술대회에서 발표했다.

윤 팀장의 산업화 주요 성과 중 유산균을 이용한 비만억제 고추발효액 제조기술은 이전돼 ‘애플페퍼잼’, ‘고추유과’, ‘해소주스’ 등으로 각각 상품화 됐다. 특허 유산균으로 만든 젤리는 홍콩으로 수출하고 있다.

황기청국장, 수수팽화과자, 식초 등 13건의 특허기술들이 활용돼 상품화 됐다.

윤 팀장은 농업환경과 농산물이용팀, 생활기술과 식품개발팀, 농업환경과, 친환경연구과, 와인연구소 등에서 농산물이용가공, 식품개발, 가공이용, 품질관리 업무를 하고 와인연구소 가공이용팀장‧식품개발팀장을 역임했다.

허윤선(41‧☏220-5861) 수박연구소 환경이용팀장은 4번째(2016년) 달인. 강원도 춘천시 효자동에서 태어난 허 팀장은 서울대 원예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원예학과와 충북대 원예학과에서 농학석‧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허 팀장은 2005년 3월 원예연구과 과수팀에서 농업연구사로 첫발을 디디면서 첨단생물공학기술을 농업에 접목해 고부가 창출이 가능한 현장 실용화 연구에 매진했다.

특히 우량 건전묘를 생산할 수 있는 국산 조직배양 특허기술 및 산업화, BT(생명공학)기술을 활용한 신품종 육성‧보급 실적에 대한 공로를 높이 인정받았다.

국내 최초 블루베리 조직배양 기술과 복주머니란 등 멸종위기 희귀특산 식물 번식기술 개발, 양앵두‧두릅나무 등 고부가 웰빙 원예작목 대량증식 기술 확립 등이 대표적 연구 성과다.

국내‧외에 학술논문을 60건 이상 게재‧발표해 국산 배양 기술력의 과학적 위상을 높이는데 힘썼다. 농업특허 기술 이전 업체로부터 생산된 국산 배양묘의 국내 보급이 본격화돼 수입묘목의 30% 이상을 대체하면서 국산묘의 자급화에도 기여했다.

2018년 끝자락에 다섯 번째 낭보가 날아들었다. 김민자(53‧☏220-5661) 친환경연구과 토양환경팀장이 토종 팽이버섯 신품종 개발과 실용화 성과를 인정받아 2년 만에 ‘지방행정의 달인’에 선정된 것이다.

김 팀장은 진천군 초평면 출신으로 충북대‧대학원에서 미생물학을 전공하고 충북대대학원 농학과에서 농학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95년 8월 농업연구사시보로 출발해 연구사-연구관이 되기까지 23년이 넘는 직장생활이 줄곧 연구직이다.

2011년부터 버섯팀에 근무하면서 미생물학 전공지식과 약용작물 연구경험을 접목, 차별화와 틈새시장 개척을 위한 토종 팽이버섯 신품종 5종을 개발해 농가 맞춤형으로 보급 확대했다.

그 결과 통상실시 계약체결 17건, 내수시장 확보, 해외 수출 17t 등 탁월한 성과를 거뒀다.

특히 고온성 품종인 ‘여름향1호’와 ‘여름향2호’는 품종 개발에서부터 보급, 수출까지 조기에 정착, 다품목 버섯농가의 만족도가 높은 품목으로 자리를 굳건히 잡았다.

예산 18억원을 확보해 자동 환경제어시스템과 자동화 장비가 구축된 첨단 버섯연구동을 신축, 충북 특화버섯 연구기반을 확고히 조성했다.

김 팀장은 작물과, 작물연구과, 식량자원연구과, 친환경농업연구에서 특작연구, 연구기획, 버섯연구 등을 해 왔다.

이들은 “평소 맡은 업무분야에서 최고가 되기 위한 일념으로 동료 연구원과 동고동락하고 농업인들과 끊임없이 교류한 결과 달인에 선정된 것 같다”며 “충북 농산물의 명품화를 위해 선봉장 역할을 하겠다”고 황금돼지의해를 맞아 당찬 포부와 각오를 다졌다.

송용섭 원장과 직원들은 2019년 기해년을 충북농업혁신의 원년으로 생각하고 ‘대한민국 농업혁신의 중심, 충북’을 비전으로 표방했다.

국토 중앙에 위치한 작은 규모의 충북농업이 대한민국 농업 중심에 우뚝 설 날이 기대된다. 지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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