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새 1만 2720명 동참…"안전한 진료실 만들어 달라"

SNS서 확산하고 있는 故 임세원 교수 추모 그림. 원작자 늘봄재활병원 문준 원장.

(동양일보 김홍균 기자) 30대 환자가 휘두른 칼에 수차례 찔려 정신과 의사가 숨지는 사건과 관련해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하는 국민 청원이 봇물이 터지듯 하고 있다.

지난 12월 31일 오후 5시 44분께 진료 중이던 서울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임세원 교수가 환자 박 모(30)씨가 휘두른 칼에 수차례 찔려 오후 7시 30분께 사망했다.

해당 사건이 언론을 통해 전해지자, 청와대 국민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 환자 폭행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원이 잇따르고 있다.

청원에는 1일 오후 1시 45분 현재 1만 2720명이 동참했다.

해당 청원인은 환자 칼부림에 사망한 정신과 교수의 애도를 표하면서, 의료현장에 종사하는 의사를 포함한 다양한 직종의 보건의료인과 그들이 돌보는 환자의 안전 확보를 위한 안전장치 마련을 촉구했다.

청원인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의료인들이 수많은 위협에 시달려온 것은 사실이다. 의사가 응급실에서 폭행당한 사건은 2018년 너무나도 많이 벌어져 더 이상 이슈가 되지 않을 지경에 이르렀고, 마침내는 한 의사가 이런 힘든 환경에서 목숨을 잃고 말았다”고 탄식했다.

이어 “병원에는 의사, 간호사, 의료기사 등 다양한 의료 관련 직종이 종사하는 장소이기도 하지만, 목숨이 경각에 달린 수많은 환자들이 치료를 받고 병마와 치열하게 싸우기도 하는 공간이다. 이런 병원에서 환자의 치료에 성심을 다하려는 의사를 폭행하고 위협하고 살인하는 것은 안타까운 한 의사의 목숨을 잃는 것뿐만이 아니라 다른 치료를 기다리고 있는 수많은 환자들의 목숨을 위협에 빠뜨리는 것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청원인은 “부디 간절하게 청원한다. 병원에 종사하는 의사, 간호사, 의료기사분들, 의업 종사자분들 및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분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병원에서의 폭력과 폭행 행위 및 범죄 행위에 대해서 강력히 처벌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의사, 간호사, 의업 종사자분들, 환자분들의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는 안전장치를 구비해 주길 바린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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