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부산의 한 노숙인 시설에서 32년전 헤어졌던 모자가 상봉을 하고 있다.

(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32년 전 헤어졌던 모자가 긴 기다림 끝에 드디어 상봉했다.

지적장애 아들을 평생 찾아 헤매던 어머니 이모(76)씨가 3일 오후 부산 사하구의 한 노숙인 시설에서 아들 A(47)씨를 만났다.

이들의 만남은 32년 전 놀다오겠다며 집을 나간 후 돌아오지 않은 지적장애 아들의 생사 여부만이라도 알고 싶다는 이씨의 사연을 들은 청주청원경찰서가 유전자를 채취해 실종아동전문기관에 송부하면서 이뤄졌다.

실종아동전문기관에는 전국 아동‧장애인 시설 이용자의 유전자 정보가 보관되고 있다.

유전자 대조를 요청한 지 4개월이 지난달 21일 부산의 한 노숙인 시설에 일치하는 사람이 있다는 통보를 받게 된 청원경찰서는 모자 상봉을 적극 추진했다.

이씨는 “아들을 잃어버린 후 평생을 노력했지만 결국 찾지 못해 한으로 남아있었다”며 “이렇게 다시 아들을 찾게 해준 경찰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정지수 여성청소년과장은 “앞으로도 장기 실종자의 조속한 발견을 위해 유전자 정보 활용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적극 홍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장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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