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 북한선수단 참가 확정적
학술교류·결핵퇴치·조림용묘목 지원사업도 제의

‘세계무술의 만남’을 주제로 열리는 2018 국제무예연무대회가 오는 10월 26일부터 3일간 충주에서 열린다. 사진은 지난해 대회에서 외국 무술팀이 무예 시연을 선보이고 있는 모습.
/자료사진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충북도가 추진하는 남북교류 사업이 물꼬를 틀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오는 8월 30일 개막하는 충주 세계무예마스터십에 북한 선수단이 참가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3일 2019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북한을 방문했던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 등은 북한 태권도연맹 등 무술단체와 충주무예마스터십대회 참가를 협의했다.

이 대회 21개 종목 가운데 북한 선수단 출전이 가능한 종목이 몇 개나 될지는 아직 확정하지 못한 상태지만 적어도 태권도 시연 단일팀 구성에는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WMC)는 지난달 조 총재를 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 대회장으로 위촉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북한이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고 조직위의 초청에 응하겠다는 입장”이라며 “그러나 어느 종목에 몇 명의 선수가 참가할지는 더 협의해 봐야 윤곽이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충북도는 이 대회에 북한 선수단을 초청해 이념을 초월한 남북 간 화합을 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전통무예인 씨름을 비롯해 일부 종목에서는 남북단일팀을 구성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북한에 있는 무예 관련 자료를 활용한 교류도 추진 중이다.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는 오는 7일 충북도청 대회의실에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을 충주무예마스터십대회 명예대회장으로 위촉하기로 하는 등 분위기 띄우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반 전 총장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윤리위원장을 맡고 있다.

도는 청주국제공항을 활용한 교류도 검토하고 있다. 통일부 등 관계부처에 백두산과 평양, 원산 등 북한 관광이 자유로워질 경우 백두산 직항로 개설 등 청주공항을 ‘북한 관문공항’으로 지정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이 밖에 △신채호·정지용·홍명희 관련 학술 교류 △천연물재배 시범단지 조성 △경제림 육성을 위한 조림용 묘목 지원 등의 교류 사업들을 구상 중이다.

지난해 10월 4일부터 2박3일간 평양에서 열린 10.4선언 11주년 기념행사에 남측 방문단의 일원으로 참가한 이장섭 충북도 정무부지사는 무예도보통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등 4개 분야 7개 남북교류 사업을 북측에 제안했다.

도는 남북철도 연결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경부·호남고속철도 분기역인 오송을 유라시아 대륙 진출의 전진기지로 키우려는 구상이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남북 화해 분위기는 한반도를 넘어 유라시아 대륙으로 진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충북선 철도를 고속화해 동쪽으로 강원, 서쪽으로 서울·경기를 통해 유라시아로 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충북도는 2008년 바다를 접하지 않은 내륙도인 북한 황해도에 옥수수 종자 350kg과 비료 672t, 분무기 510대, 소형농기계 21대 등을 지원하는 교류 사업을 했으나 2009년 남북 관계가 경색되면서 중단됐다. 지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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