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피해 제로…충남교육청 사고대책반 가동

(동양일보 최재기 기자) 천안차암초교학교 화재로 재난대비 훈련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화재 당시 850여명의 초등학생들이 수업 중이었으나 교직원들의 신속한 대피작전으로 단 한명의 인명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

3일 오전 9시32께 차암초 증축현장에서 용접작업 중 튄 불꽃이 스티로폼 단열재 등에 옮겨 붙으면서 5층 건물이 순식간에 화염에 휩싸였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소방대는 관할 소방서 인력과 장비가 총동원하는 ‘대응 1단계’에서 도전체와 타 시도 소방 인력·장비까지 지원하는 ‘대응 2단계’로 격상해 40분 만에 진화했다.

불이 난 건물과 불과 10여 미터 떨어진 본관에는유치원을 포함해 42학급 850여명의 학생과 교사, 교직원 등 모두 910명이 있었다.

행정실 직원들은 119에 화재를 신고를 한 뒤 화재 비상벨을 울리고 교실을 찾아다니며 화재사실을 알렸다. 교감은 마이크를 잡고 방소으로 화재사실과 신속한 대피를 주문했다. 교사들은 매뉴얼에 따라 신속하게 학생들을 인솔, 불길을 피해 일제히 후문으로 빠져나왔다. 사회복부요원은 장애학생을 안고 대피했다. 인근아파트 주민들은 학생들에게 대피장소를 제공하는 시민의식을 보여줬다.

정은영 교장은 “학생들이 단 한명도 다치지 않고 무사히 대피해 천만다행”이며 “평소 훈련 매뉴얼에 따라 신속하게 대피를 유도한 교사와 직원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것은 교직원들의 신속한 대응은 물론 학생들을 대상으로 매년 3~4차례 재난대비 훈련을 진행했기 때문이었다.

김지철 충남도교육감은 이날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차암초교를 방문해 학생과 학부모 등을 위로했다. 이어 천안교육지원청에 사고대책본부를 설치하고 대책마련에 착수했다. 9일 예정된 방학을 4일로 앞당겨 조기방학을 실시하고 구조안전진단, 겨울방학 돌봄교실 운영, 학생심리지원 선별검사 등을 추진하고 있다. 천안 최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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