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영섭 인성교육칼럼니스트

(동양일보) 2019년 기해년 황금돼지띠 해가 밝았다. 60년 만에 돌아온다는 황금돼지띠의 해는 유난히 특별한 기대감을 던져준다. 해마다 새해가 되면 누구나 개인, 사회, 국가에 대한 소망을 말한다. 올해에는 그런 소망을 말하기 전에 일상생활의 말부터 긍정적으로 하였으면 좋겠다. 옛 말에 말이 씨가 된다고 하지 않던가. 말을 긍정적으로 하는 사람을 보면 그가 인생을 참으로 곱고 아름답게 살아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긍정적인 말은 그 말 속에 아름다운 사랑과 꿈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긍정적인 말은 상대를 배려하고 사랑하는 말은 상대방의 위신을 세워준다. 말에 좋은 뜻을 담으면 그 좋은 뜻이 곧 현실 속에 나타나게 마련이다. 위대한 뜻을 담아 말하면 그 말은 위대한 꿈을 잉태하고 반드시 성취된다. 상대에게 사랑의 뜻을 담아 말을 걸면 사랑을 싣고 상대에게 전달된다. 그 사랑은 곧 상대의 마음에 힘이 된다. 그러나 말에 좋지 않은 뜻을 담으면 그대로 현실 속에서 일어나게 된다. 우리 사회가 왜 이리 혼돈과 고통을 당하는지 그 이유는 단순하다.

이 땅에서 사는 사람들의 말이 사납고 험하기 때문이다. 우리 주변에서 입만 열었다 하면 “힘들다.” “미치겠다.” “확 엎어버리겠다.”고 불평불만만을 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 그렇다면 성공하는 사람들과 실패하는 사람들의 차이는 무엇일까?

세계적인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와 새로운 컴퓨터 시대를 연 빌 게이츠를 예로 들어보자. 스티븐 스필버그는 고교 시절 세계적인 영화감독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성공한 영화감독들이 입는 최고급 양복을 입고 고급 브리프케이스를 들고 할리우드를 누볐다. 빌 게이츠는 고교시절 회사를 차리고 신호기자동작동기라는 엉뚱한 기계를 만들어 사람들이 상상하지 못한 기발한 기술로 세계를 재패할 꿈을 키우면서 자신은 반드시 신기술로 세상을 바꿀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그리고 이들은 결국 말 그대로 세상을 움직이는 인물로 성장했다.

이처럼 성공하는 사람들은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마인드로 일을 성사시켰고, 실패하는 사람들은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부정적인 마인드로 일을 그르친 것이다. 남을 해치고, 헐뜯고, 음해하는 말은 반드시 그 말의 응당한 대가를 본인이 받게 될 가능성이 크다. 긍정은 긍정을 부른다는 피그말리온(Pygmalion)효과는 로젠탈(Rosenthal)효과, 자성적 예언, 자기 충족적 예언이라고도 한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조각가 피그말리온의 이름에서 유래한 심리학 용어이다. 조각가였던 피그말리온은 아름다운 여인상을 조각하고 수시로 그 여인상을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말했다.

여신(女神) 아프로디테는 그의 사랑에 감동하여 여인상에게 생명을 주었다. 이처럼 타인의 기대나 관심으로 인해 능률이 오르거나 결과가 좋아지는 현상을 말한다. 이런 긍정의 말 한마디가 바로 누구라도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것이다. 언제나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말을 사용하면 결과적으로 자신만이 아니라, 주위 사람들에게도 행복을 가져다주는 멋진 인생을 살 수 있다.

독일의 철학자 헤겔(Hegel)이 이런 말을 했다. 마음의 문을 여는 손잡이는 당신 마음의 안쪽에 있다. 그러므로 당신의 마음을 여는 것도, 닫는 것도 당신의 자유일 뿐이다. 더군다나 다른 사람이 당신의 마음을 강제로 열거나 멋대로 닫을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긍정적인 말은 모든 이의 마음의 문을 열 수 있다.

마음의 직선과 직선은 교차하지 않으면 영원히 평행선만 달린다. 그러나 조금만 기울여도 한번은 반드시 교차할 수 있다. 그리고 직선 끝을 둥글게 구부려 긍정의 원을 말면 굴러가다가 어느 순간에 다른 긍정의 원을 만나게 된다. 그 원이 교차하면 공통공간인 교집합이 생겨나고 더 나아가 두 원이 더 강한 하나의 원이 될 수 있다. 올해에는 긍정적인 말의 씨앗으로 사랑과 평화, 번영이 넘치도록 싹틔워 보자. 모든 걸 진실로 사랑하며, 내가 누리고 있는 작은 편안함도 감사하고 한 컵의 물도 감사하며 모든게 과연 내 몫의 삶인가를 자문해 보며 사랑하며 살자. 어려운 이웃에게도 눈길을 돌려 보듬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즐거운 황금돼지띠의 희망찬 새해를 설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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