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산리고분군 2개 혼재... 고분군 표기는 3종으로 제각각

공주시 관광 문화재 안내간판의 영문표기가 제각각이어서 외국인들을 혼란스럽게 하고있다.

(동양일보 유환권 기자) 역사문화의 고도 공주시의 도로변 문화재 간판 영문표기가 뒤죽박죽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까지 등재된 ‘송산리고분군’의 경우 통일성 없이 2종의 표기를 따로 쓰고 있다.

‘고분군’ 표기는 3가지 버전이 혼재돼 있고 스펠링조차 엉터리인 것도 있다.

공주를 처음 찾는 외국인들은 헷갈릴 수밖에 없어 개선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7일 현재 공주시 도심을 중심으로 원거리 각 포스트마다 설치된 송산리고분군 간판중 가장 널리 쓰이고 있는 표기는 'Royal Tombs in Songsan-ri'다.

하지만 정작 송산리고분군 입구에는 단순히 ‘Songsan−ri Tomb'으로 표기돼 있어 이 무덤이 왕릉인지 일반인 무덤인지 알수 없다.

더구나 고분군은 ‘여러개의 무덤’이라는 의미여서 ‘Tomb' 대신 ‘Tombs'로 써야 맞다.

일부지역 도로에는 Songsan-ri'의 '-'가 빠져 있어 일관성을 벗어난다.

우성면 국도변에 세워져 있는 단지리 고분군 간판은 Danji-ri Ancient Tombs로 돼 있다. 그러나 송산리 고분군의 표기 방식을 따른다면 'Ancient Tombs in Danji-ri'로 해야 통일성이 유지된다.

의당면 수촌리 고분군 간판은 송산리 및 단지리 두곳과도 딴판인 ‘Suchon-ri tombs’이다.

이곳은 왕릉이 아닌 백제시대 귀족 무덤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에 ‘Noble Tombs in Suchon-ri’로 해야 맞다.

‘리’ 단위 행정구역은 영문 명칭 역시 ‘ri'로 통일해 쓰고 있지만 석장리 박물관의 경우 'Seokjangni Museum'으로 표기돼 있다. ‘리’를 ri와 ni로 섞어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공주의 대표적 백제시대 석성인 공산성 역시 대부분의 간판이 'Gongsansung fortress'로 돼있는 반면 정작 공산성 금서루 앞 서쪽 입구 등 몇몇 곳에는 단순히 'Gongsansung'으로만 표기, ‘fortress'가 빠져있다.

또 fortress의 'r'이 빠져 'fortess'로 만들어진 것도 있다.

문화재 명칭 영문표기 준칙에 따르면 표시 공간에 제약을 받는 경우에만 후부 요소 설명 표기를 생략 할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공산성은 간판 공간에 여유가 있는곳까지 'fortress'를 생략, 외국인들에게 공산성이 ‘성곽’이라는 사실을 쉽게 알려줄수 있는 배려와 통일성을 무시하고 있다.

지난 6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마곡사를 비롯해 갑사와 동학사 등 천년고찰 안내간판도 거의 대부분 ‘Tem’이 빠진 채 'Magoksa' ‘Gapsa’ ‘Donghaksa'로만 설치돼 있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이 문화재가 사찰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이밖에 먹거리 지역인 산성동 음식문화거리는 '공주음식문화거리(백미고을)'와 백미고을(음식문화거리)' 두종류가 혼재돼 한글 표기부터 제각각이다. 영문 역시 ‘Gongju Food Cultural Street’와 Gongju가 빠진 ‘Food Cultural Street’ 두개로 나뉘어 있다.

공산성을 관람중이던 관광객 한모 씨(66)는 “공주는 외국인들도 많이 찾는 유명 문화도시이므로 간판의 통일성에도 각별히 신경써 불편함을 없애야 할것”이라고 지적했다. 공주 유환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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