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항면·갈산면사무소 비치 ‘파문’… “이장들에게 복사만 해줬을 뿐”

백월사 입구에서 홍성군수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받고 있다.

(동양일보 천성남 기자) 최근 사전 선거법위반혐의로 재판 계류중인 김석환 홍성군수의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가 읍면사무소에 비치되거나 나돌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한 지역민(64·홍성읍)은 “선처를 바라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마을 대표격인 이장들이 탄원서를 보내며 공공기관에까지 비치해 놓은 것은 바람직스럽지 못한 일이라 생각한다”며 “이런 행태는 지역화합은 고사하고 오히려 정치적인 편향성으로 주민들의 갈등만 부추기는 결과만 낳을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구항면사무소가 탄원서 비치로 물의를 빚자, 갈산면사무소 관계자는 “비치한 적은 없고 단지 원하는 이장들에게 복사만 해 주었다”고 해명하고 나섰다.

백월산 해돋이 행사를 갔던 한 주민(58)은 “산에 오르려 하는데 입구에 ‘김석환 홍성군수님의 선처를 호소합니다’란 현수막이 걸려 있는가 하면 산에 오르는 등산객들에게 직접 서명을 받고 있었다”고 전했다.

지역의 한 법조인은 “본인의 범죄 사실에 대하여 인정하고 선처를 바란다면 형량이 얼마인가에 대한 대처보다는 홍성의 유권자들에게 사죄하는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 도리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1심 재판에서 사전선거 운동 혐의로 김 군수에 대해 벌금 150만원을 구형 했다. 다음 선고공판일은 오는 22일 오후 2시30분이다. 홍성 천성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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