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 속 카바 의식
화폐 속 날짜 변경선

(동양일보) 피지는 약 330의 섬으로 이루어진 남태평양 중앙에 위치한 섬나라다. 우리나라에는 모 항공사 CF로 소개 되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피지는 알면 알수록 참 흥미롭고 재미있는 국가 중에 하나다.

날짜 변경선이 나라 주변에 인접해 있어서 세상에서 가장 먼저 해돋이를 볼 수 있는 까닭에

날마다 새로운 날들을 가장 먼저 맞이하는 혜택을 누리는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일까? 피지 화폐 속 에는 날짜 변경선이 들어가 있다. 날짜 변경선은 피지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늘 회자되며 피지만의 독특한 문화와 어우러져 많은 관광객들을 끌어 모은다.

세계 10대 휴양지인 카메아 섬은 브룩쉴즈가 출현 했던 영화 블루라군의 촬영 장소인 터틀 섬과 더불어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젊은이들로 하여금 천혜의 풍경을 가진 아름다운 나라로 각인됐다.

피지는 해충이나 야생동물들이 없기로 또한 유명해서 관광객이 끓이질 않는다. 인도네시아 섬에서 자주 발생하는 화산폭발이나 지진 재해가 없다는 점도 피지 여행을 즐겁게 한다.

날짜 변경선과 더불어 피지를 대표하는 문화가 있는데 카바 의식이라는 것이 있다.

남태평양 국가 사람들이 즐겨 마시는 카바라는 일종의 음료는 일상생활에서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독특한 그들만의 의식에 사용되기도 한다.

피지를 여행 경험하다 보면 카바를 마실 기회가 종종 있는데 피지 문화, 그곳 사람들을 이해하려면 반드시 참여 하는 것이 좋다.

어떻게 보면 그것이 그 나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이기도 하다.

카바 의식은 우리나라의 다도처럼 정해진 룰이 있다. 그 룰을 알면 “참 예의바른 사람이구나.” 라는 호감을 줄 수 있다. 반대로 룰을 잘 모르면 실례를 범할 수도 있다. 피지 여행이나 피지를 공부 하려면 반드시 카바 의식은 숙지하는 편이 여러모로 유익하다.

카바는 양고라고 불리는 일종의 후추과에 속하는 나무 뿌리를 곱게 갈아서

물에 섞은 후 야자 나무열매로 만든 타노아라 불리는 그릇에 한번 걸러낸 일종의 액체로 우리나라 미숫가루 같은 탁한 색깔을 지녔다.

알콜은 들어가지 않았지만 후추과 즙인지라 마시면 입안의 혀가 얼얼하다.

흥미로운 사실은 카바 의식을 참여 해야만 비로소 친구로 인정되며

빌리지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점이다.

카바 의식은 예법이 철저한데 나이, 신분이 고려되어 순서대로 차례 차례 마시게 된다.

참여한 모든 사람들의 차례가 다 갈 때 까지 자리를 지켜야 하는 것이 예의이므로 충분한 시간을 고려해 참여 하는 것이 좋다.

예전에는 전통 빌리지에서만 가능한 의식이었으나 요즘은 호텔에서도 카바 의식을 진행하기도 한다.

세계 여러 나라들 마다 차를 마시는 티 타임이 있듯이 피지의 카바 의식도 일상생활 속 관습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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