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축구동호회원 1년 6개월 간 폐타이어 충전재에 직접 노출

청주시 흥덕구 강내면 강내생활체육공원 내 있는 인조잔디 축구장이 폐타이어 충전재로 뒤덮여 있다
강내체육공원 인조잔디 축구장에 쌓여 있는 폐타이어 충전재.

(동양일보 곽근만 기자) 청주시 흥덕구 강내면에 있는 강내생활체육공원 내 인조 잔디 축구장이 폐타이어로 만든 충전재로 뒤덮여 방치되고 있어 물의를 빚고 있다.

2017년 7월에 발생한 수해 때 피해를 입어 온통 충전재로 뒤범벅이 돼 있지만 1년 반이 넘도록 청주시는 예산 부족을 이유로 지금껏 그대로 사용되도록 방치하고 있는 것이다.

강내체육공원은 2013년 청주시(당시 청원군)가 15억원의 예산을 들여 조성했다. 이 체육공원은 인근 지역에 별다른 체육시설이 없어 주말만 되면 많은 체육 동호인들이 즐겨 이용하는 곳이다.

그러나 2017년 7월 발생한 수해로 인해 축구장에 토사가 쌓이면서 문제가 생겼다.

소방 호수 등을 통해 토사를 치우는 과정에서 인조 잔디 아래로 물이 스며들면서 폐타이어로 만든 충전재들이 모두 밖으로 튀어나온 것이다.

현재는 폐타이어 충전재 조각들이 운동장을 완전히 덮어 한번의 손길에 한 움쿰씩 잡힐 만큼 많은 양의 폐타이어 충전재가 쌓여 있다. 그럼에도 월 평균 400여명 이상의 축구 동호회원들이 이 곳에서 운동을 즐기고 있다.

각종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폐타이어는 재활용 초기엔 우레탄 바닥재로 호응을 받았으나 납과 금속,벤젠아연 등 많은 화학물질이 포함돼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인체에 해로운 것으로 밝혀졌다.

인조 잔디 아래 사용된 것도 논란이 되고 있는 폐타이어 충전재를 시민들이 몸으로 직접 접하고 있는 셈인 것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이를 관리하고 있는 청주시는 민원제기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

한 축구 동호회원은 “인근에 별다른 시설이 없어 이 곳을 할 수 없이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폐타이어를 이용한 충전재인데 몸에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민원이 이어지자 청주시 관계자가 지난해 8월 직접 현장을 방문했지만 교체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지금까지 해결되지 않고 있다.

동양일보가 취재에 들어가자 청주시는 이달 말 공모를 통해 국비를 확보한 뒤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예산 확보 여부도 불투명한 상태에서 설령 예산을 확보한다 해도 행정 절차상 가을까지는 공사를 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청주시 관계자는 “5억~6억원 정도의 예산이 들어가기 때문에 쉽사리 공사를 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며 “공모를 통해 예산을 확보해 시민들의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곽근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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