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읍 백김이 마을, 희망마을가꾸기 이미지 변신

(동양일보 김현신 기자) 청화백자 특유의 색채를 입은 ‘인삼문양 도자기 문패’가 시선을 끈다.

‘햇살마을’로 불리는 금산읍 아인 5리 백김이 마을에 작은 변화가 생겼다.

각 대문마다 한 눈 보기에 제법 품격이 느껴지는 문패와 우체통이 자리하면서 마을 분위기가 한결 달라진 것이다.

사각 원목나무 중심부에 자리 잡은 도자기 문패에는 인삼문양이 타원형 형태로 새겨져 있다. 인삼 잎과 인삼 딸(열매)을 형상화시켜 인삼약초의 고장다운 정서를 담아냈다.

문패 속에는 부부가 살고 있는 세대는 부부이름을 넣고, 대가족의 경우에는 온가족 이름을 새겨 가족 공동체의 친밀감을 더하도록 했다. 대문기둥 하단에 배치된 우체통 모습도 범상치 않다.

백김이 마을의 문패와 우체통은 금산군이 추진한 2018희망마을가꾸기 사업의 결과물이다.

임영빈 전 청년회장의 제안으로 공모사업에 응모 선정됐으며, 이후 주민대상의 현장포럼 및 교육 등을 통해 의지와 역량을 다졌다.

박희현 이장을 중심으로 아인5리 마을회(회장 김정원), 노인회(회장 최병학), 청년회(회장 김광호), 부녀회(회장 임정식), 김용옥 전 금산다락원장, 조일행 전 노인회 총무 등 주민들 모두 너나없이 뜻을 모으고 힘을 보탰다. 단체별 사업 설명회를 통해 동기를 부여하고, 사업선정 및 디자인 과정에 직접 관여했다.

박 이장은 “백김이 마을 희망사업은 주민들의 관심과 협력이 만들어낸 소중한 결실”이라며 “고유의 전통성을 유지하면서 주민들의 삶이 더욱 만족스러워 질 수 있도록 마을발전의 기회를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백김이 마을은 전형적인 배산임수(背山臨水) 남향(南向)의 길한 터에 하루 종일 햇빛이 머물러 온화한 기운이 가득한 곳이다. 박씨와 김씨가 많이 정착해 사는 마을이라 박금리(朴金里·1872)나 백금이라 불렸고, 이후 세월이 더해지면서 백김이가 됐다. 금산 김현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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