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당 신년인사회…‘예비 전당대회’ 방불
“21대 총선 승리, 문재인 정권 심판" 한 목소리

9일 오후 청주 S컨벤션에서 자유한국당 충북도당 신년인사회가 열렸다. 전당대회 당권 주자들과 지역 국회의원, 당협위원장, 시장·군수 등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9일 오후 청주시 상당구 S컨벤션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충북도당 신년인사회에서 엄태영 도당위원장과 심재철·정우택·정진석·조경태·박덕흠·이종배·경대수·김진태 의원 등 주요당직자들이 떡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자유한국당 당권주자들이 충북표심 공략에 나섰다.

한국당 충북도당은 9일 오후 청주 S컨벤션에서 신년인사회를 열었다.

이날 당권 주자들과 당직자, 당원 등이 대거 출동하면서 다음달 27일 열리는 전당대회 예고편을 방불케 했다.

이날 행사에는 엄태영(제천단양) 충북도당위원장을 비롯해 정우택(청주상당)·박덕흠(보은옥천영동괴산)·이종배(충주)·경대수(증평진천음성) 국회의원, 최현호 청주서원당협위원장, 김양희 청주흥덕당협위원장, 조길형 충주시장, 류한우 단양군수, 지방의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심재철(61·5선·안양동안구을) 전 국회부의장과 정진석(59·4선·공주부여청양)·조경태(51·4선·부산사하구을)·김진태(55·2선·춘천) 의원, 김문수(68) 전 경기지사 등 2월 전당대회 출마가 예상되는 인사들도 모습을 드러냈다.

당초 참석이 예정돼 있던 오세훈(58·한국당 국가미래비전특별위원장) 전 서울시장은 부친상으로 오지 못했다.

당권주자와 참석자들은 한 목소리로 ‘문재인 정권 심판’과 ‘21대 총선 승리’, ‘정당 지지율 1위 탈환’을 약속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유력한 당권주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정우택(66·4선) 의원은 지역구에서 열린 행사인 만큼 가장 큰 환호를 받았다.

정 의원은 나경원(56·4선·서울동작을·충북영동출신) 원내대표가 당선되는 과정에서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전당대회에서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자유한국당의 지도자’라는 사회자의 소개로 연단에 선 정 의원은 “올해는 새로운 지도부를 통해 한국당이 야당다운 야당으로 거듭나고, 보수대통합의 여건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동안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민생위기, 안보위기, 자유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위기에서 여러분과 힘을 합쳐 이 나라를 살리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심재철 의원은 “문재인과 주사파 세력들 때문에 나라가 흔들리고 있다”며 “무엇보다 말도 안 되는 소득주도성장 때문에 우리를 힘들게 하고 있다”고 현 정권을 비판했다.

이어 “부족하지만 우리 당을 올바르게 세우고 내년 선거에서 문재인 정권의 폭주를 막아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며 전당대회에서의 지지를 부탁했다.

조경태 의원은 “당 대표가 되면 10월까지 정당 지지율을 45.6%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비전을 제시했다.

김진태 의원은 “전당대회 앞두고 너도나도 나와서 뭘 해보겠다고 하는데 이제껏 당이 힘들 때 어디 가서 뭘 했는지도 모르는 사람, 그새를 못 참고 왔다갔다 줏대 없이 한 사람이 당 대표를 해서야 되겠느냐”고 쓴 소리를 했다.

이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당을 지키고 싸워온 사람 중에서 대표로 뽑아 달라”고 강조했다.

정진석 의원은 “나라가 어려울 때 분연히 떨쳐 일어나 나라를 구하는데 앞장섰던 충청인들이 한국당 지지도 1위 탈환의 역사를 써 달라”고 당부했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문재인이 문제다. 자유한국당이 답이다”라는 구호를 유도하며 장내 분위기를 띄웠다.

엄태영 도당위원장은 “문재인 정권의 독선과 독주, 어설픈 정책과 나눠주기식 행정으로 많은 국민이 고통 받고 있다”며 “전당대회를 통해서 훌륭한 당 대표를 뽑고, 새 지도부와 함께 새로운 대한민국과 한국당의 미래를 열어가는 한 해를 만들자”고 당원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지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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