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취학대상…지명수배 부모와 잠적 상태 경찰 불참부터 적극대응…충북선 2명 소재파악

2014년 초등학교에 입학했어야 할 김모(12)양의 행방이 6년째 오리무중이다. 김양은 거액의 사기 혐의를 받은 부모와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김양 부모의 지명수배 당시 전단.
충북경찰청이 지난해 배포한 장기실종아동의 폴리스케치 몽타주 중 김모(12)양 모습.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최근 초등학교 예비소집이 진행되면서 경찰과 교육청, 자치단체가 예비소집 불참 아동의 소재 파악에 한창이다. 충북의 경우 현재까지 3명의 소재불명 아동이 발생, 이 가운데 2명의 소재가 확인됐다. 그러나 지명 수배된 부모와 함께 잠적한 김모(12)양은 6년째 예비소집에 불참했다.

9일 충북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초등학교 예비소집이 진행되면서 교육당국·지자체와 협력체계를 구축해 예비소집 불참아동에 대한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수사의뢰 받은 아동에 대해서는 실종사건 수준의 소재파악을 진행하는 등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충북의 올해 의무취학 대상자(2012년도 출생아동·전년도 미취학 아동 등)는 1만5652명으로 전년도(1만5623명)보다 0.19% 증가했다. 예비소집에 응한 학생은 90%정도인데 충북도교육청 관계자는 “불참아동에 대해 학교에서 유선연락·가정방문·학교방문 요청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학생 소재가 파악되지 않으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다. 현재까지 도내에서 경찰에 수사의뢰 된 아동은 모두 3명이며, 경찰 조사결과 2명은 소재가 확인됐다.

지난 7일 초등학교 예비소집에 응하지 않은 A(8)양은 현재 어머니와 함께 경기도 모 시 지역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관할 경찰서가 해당 아동의 집을 직접 찾은 결과 B양이 유치원에 다니고 있으며, 별다른 특이사항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B양은 부모의 이혼소송으로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으며, 올해 9월 외국인학교에 입학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소재불명으로 수사의뢰 된 B(8)양의 경우 경찰은 “B양이 이중국적으로 7년 전 부모와 함께 중국 연길로 출국했으며, 지난해 9월 중국 연길의 한 초등학교에 입학해 학교에 다니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거액의 사기혐의를 받은 부모와 함께 잠적한 김모(12)양의 행방은 6년째 오리무중이다. 2014년 청주의 한 초등학교 입학대상이던 김양은 정상적이라면 6학년에 해당하는 나이지만, 아직 취학하지 않았다.

2016년 미취학아동 전수조사 과정에서 김양 가족이 사라진 것이 알려졌고, 이후 전방위 수사에도 일가족 3명의 행적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김양 부모는 2012~2013년 인터넷 중고물품 사이트 상품권 사기행위로 43명으로부터 28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2013년 11월 지명수배가 내려졌다.

현재 김양 사건은 충북경찰청 장기실종 아동 담당 부서에서 맡고 있다.

경찰은 도내 20세 미만 장기실종자들과 함께 김양의 과거 사진을 바탕으로 ‘폴리스케치(Polisketch)’ 몽타주를 작성해 배부하고 주민 제보를 기다리고 있다. ‘폴리스케치’는 실종 당시 아동의 모습과 부모의 사진 등을 활용해 현재의 얼굴 변화를 예측한 몽타주다.

경찰 관계자는 “의뢰받은 아동에 대해서는 실종사건에 준해 신속하게 소재를 파악하고, 안전을 확인할 것”이라며 “오는 3월 새학기 시작 이후에도 미취학·장기결석 아동 점검과 연계해 지속적인 활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이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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