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사랑문화 운동 병행 바람직하다

(동양일보 임재업 기자) 초 연결과 초 융합의 4차산업 혁명 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가운데 충북에서 성장한 일부 기업들이 '생산기지'만 남긴채 서울에 둥지를 틀면서 지역을 외면하고 있어 '충북사랑 기업문화 의식' 제고가 절실하다는 여론이다.

이들 성장기업들은 전형적인 기업 생태계 형태를 따라 서울에 기획실과 홍보, 자금부를 두고 회장이 근무하면서 지역은 생산기지만 운영하고 있어서다.

충북도는 지역 총생산량, 수출, 고용, 제조업 증가율 등 모든 분야에서 전국대비 우위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민선 6기는 투자 유치액도 40조원을 돌파했다. 제조업체도 9500여개로 늘었다. 수출 제조기업은 1900여개에서 2022년까지 3900개로 육성하는 충북형 경영학을 내 놓았다.

오창산단은 LG화학과 에코프로가 2차전지로 상승세를 이끌었고 청주산단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산업이 성장을 주도했다. 충북 경제가 전국 대비 4% 달성도 가시권에 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지역에서 생산된 자금이 연 10조원 가량 역외유출되는 기현상도 간과해서는 안될 부분이다.

오창산단 벤처단지에서 충북도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고 성장한 A기업은 코스닥 시장에 등록하면서 오송에 공장을 신축했으나 모든 운영 시스템은 서울로 이전, 지역사회를 외면하고 있다.

충북경제포럼 회장을 맡은 B기업 대표도 사실상 청주권을 떠난 상태이며, 오창산단 또 다른 코스닥 등록사 C사 대표도 오창산단 CEO 모임에도 얼굴을 내밀지 않아 눈총을 사고 있다.

이 같은 기업문화속에 충북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모금 현황은 7일 현재 45억1500만원으로 목표 대비 67.5%에 그치고 있다. 이는 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과 책임을 외면한데서 기인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충북경제포럼이 주최한 상생을 위한 공유 가치 창출 전략 세미나에서 박정은 이화여대 교수는 "과거 기업은 수익 창출을 위해 자신만의 경쟁우위 요소를 창출해내고 이를 지속하기위해 노력했으나 모든 것이 연결되고 융합되는 4차 산업 혁명 시대에는 기업 혼자만의 것을 추구해서는 철저히 고립되고 경쟁에서 도태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4차산업혁명 시대에 또 다른 중요한 키워드는 사회적 책임 혹은 공유 가치 창출을 통한 상생이 될 것"이라며 사회적 가치 창출 책임을 강조했다.

지역사회의 한 인사는 "충북에서 창업하고 성장한 기업들은 충북 혼을 갖고 상생하는 문화 즉, 충북 사랑 정신 배양 운동도 함께 곁들여야 한다"면서 "어릴적에 지자체의 도움을 음으로 양으로 받아 놓고 제 발로 걷는다고 지역을 외면하는 행위는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꼬집었다. 임재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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