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일상의 이야기에 주목한 작품으로 구성... 6월 16일까지
강익중 등 작가 15명 작품 23점 선봬

김을 갤럭시
최수앙 The Wing
정연두 상록타워
양정욱 피곤은 언제나 꿈과 함께
김옥선 해피투게더
김수자 바늘여인
김상우 세대
강익중 삼라만상

(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국립현대미술관 청주(이하 청주관)의 개관특별전 ‘별 헤는 날 : 나와 당신의 이야기’가 미술관 5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회화, 사진, 조각, 영상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작은 일상의 이야기에 주목하고, 그 속에 감춰진 보석같이 반짝이는 소중한 순간을 드러내는 15명 작가의 작품 23점으로 구성됐다. 전시 기간은 오는 6월 16일까지다.

전시장을 찾은 관객들은 친숙한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를 통해 난해하고 어렵게만 느껴졌던 ‘현대미술’과의 거리감을 줄일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왕성하게 활동하며 명성을 얻고 있는 강익중, 김수자, 김을, 정연두, 임흥순 등 중견작가와 미술 평단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전소정, 양정욱, 김다움, 고재욱 등 젊은 작가가 참여한다.

출품작들은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8100여점의 한국현대미술 소장품 중 전시 주제에 맞게 엄선된 대표작들이다. 또 청주관 개관을 기념하는 의미로 연초제조창에서 MMCA청주가 되기까지의 역사를 조망하는 다큐멘터리 영상, 사운드 설치작품 2점을 제작, 처음으로 선보인다.

청주관 로비에는 청주 출신의 세계적 설치미술가 강익중 작가의 ‘삼라만상’이 설치됐다.

1만점의 작은 캔버스들이 모여 하나의 거대한 세상을 이루는 작품이다. 가로, 세로 3인치의 작은 이미지들은 서로 연결되고 화합하면서 거대한 우주 즉, ‘삼라만상’의 세계를 구현해내고 있다. 사방 벽에 설치된 작품의 중심부에는 일만 점의 캔버스가 보여주는 시끌벅적한 이미지의 향연과 무관한 듯 무심하게 정좌한 부처상이 위치 하고 있다. 유리처럼 주변 사물을 반영하는 크롬 도금된 ‘반가사유상’의 표면에는 벽면에 설치된 작품들과 이를 감상하는 관객들이 투영되면서 결과적으로 있으면서도 없는 ‘색즉시공, 공즉시색’의 경지를 보여준다.

5층 기획전시실에 들어서면 전 세계 8개 도시에서 촬영된 김수자 작가의 ‘바늘여인’을 볼 수 있다. 다양한 국가와 인종의 차이를 뛰어넘어 소통과 공감의 메시지를 전하는 작품이다.

정연두 작가의 ‘내사랑 지니 I’와 원성원 작가의 ‘드림룸-배경’은 친구와 이웃의 꿈을 현실로 실현 시켜주는 작품이다. ‘내사랑 지니’는 인물들의 현재 상황을 보여주는 모습을 촬영하고, 꿈이 이뤄진 후 극적으로 변화된 모습을 정교하게 재현된 공간 속에서 촬영한 후에 이를 함께 전시했다.

김상우의 극사실주의 회화 ‘세대’를 비롯해 김옥선·이선민의 사진 연작 ‘해피투게더’와 ‘트윈스’는 가족과 이웃들의 일상적인 모습 속에 숨어있는 이야기들에 주목한다.

‘줄광대’, ‘기계자수사’ 등 우리 주변의 ‘장인’들을 조명하는 전소정 작가의 싱글채널 영상 ‘마지막 기쁨’, ‘어느 미싱사의 일일’, ‘열 두 개의 방’, ‘보물섬’과 케이블 기사의 ‘손노동’을 주목한 차재민씨의 영상 ‘미궁과 크로마키’, 그리고 여성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임흥순씨의 ‘위로공단’은 일상의 삶 속에서 이어지는 다양한 ‘노동’과 ‘노동자’들의 삶의 이야기에 주목한다. 양정욱씨의 움직이는 조각 ‘피곤은 언제나 꿈과 함께’는 심야시간 경비초소 안에 있는 경비원의 이야기를, 최수앙 작가의 극사실주의 조각 ‘The Hero’는 작가 아버지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제작된 작품이다.

고재욱·김다움 작가는 연초제조창이었던 MMCA 청주의 공간적 변화와 역사의 흐름을 조망하기 위해 다양한 아카이브 자료를 조사하고, 청주 지역 시민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완성한 작품 ‘정상에 선 사나이’와 ‘파수꾼들’도 볼 수 있다.

전시실의 마지막은 1200여점의 드로잉 작품이 거대한 은하계의 형태로 구성된 김을 작가의 ‘갤럭시’가 장식한다. 박장미 기자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