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농기원 설문조사…‘구매’·‘즐기려고’ 방문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충북지역에서 열리는 축제가 소비 형태와 방문 의도 등을 꿰뚫어 보는 ‘맞춤 전략’이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충북도농업기술원(원장 송용섭)은 10일 2017년부터 진행하는 ‘지역축제를 통한 농산물 판매 활성화 방안 연구’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충북농기원은 지난해 충북도의 대표 농산물 축제인 영동포도축제(8월23~26일)와 괴산고추축제(8월30일~9월2일)에서 방문객 4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괴산고추축제와 영동포도축제 방문 목적이 뚜렷한 차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괴산고추축제는 주로 고추를 구매하기 위해 찾았다.

괴산고추축제 참여 이유는 '고추 구매 목적'이 47.9%로 가장 많았고 '축제를 즐기기 위해서'(26.5%), '기타 농산물 구매를 위해서'(9.4%), '우연한 기회에'(4.7%) 등의 순이다.

영동포도축제의 경우 즐기기 위해 방문하는 것으로 나타나 괴산과 대조를 보였다.

영동포도축제는 '축제를 즐기기 위해서'가 52.8%로 가장 많았고 '포도를 구매하기 위해서'가 19.1%로 그 다음을 차지했다. 이어 '자연환경을 즐기기 위해서'(7.7%), '기타 농산물 구매를 위해서'(6.0%) 등의 순이다.

이처럼 두 지역 축제는 방문 목적이 다르다 보니 참여 연령도 달랐다.

괴산고추축제는 직접 김장을 하는 연령층인 50~60대가 73.7%를 차지했다. 영동포도축제는 축제를 즐기려는 40대 이하가 43.3%였다.

이는 축제 정보 수집 경로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괴산고추축제는 41.6%가 '주위 사람'을 통해서 축제장을 찾았지만, 영동포도축제는 32.3%가 '인터넷'에서 축제 정보를 얻었다.

방문 목적이 다르면서 머무르는 기간도 다소 차이를 보였다.

김장에 쓸 고추 구매가 주목적인 괴산고추축제는 '6시간 미만'이 58.9%이고 '1박 이상'이 18.7%였다.

축제를 즐기려는 젊은층의 방문이 상대적으로 많은 영동포도축제는 '6시간 미만이' 42.6%로 괴산고추축제보다 비율이 낮았지만, '1박 이상'은 23.2%로 높았다.

괴산고추축제는 방문 목적인 고추 등 농산물을 산 뒤 오래 머물지 않고 축제장을 떠나지만, 젊은층이 즐기고자 찾아오는 영동포도축제는 상대적으로 더 오래 축제장과 지역에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고추축제의 더 큰 성공을 위해 탄탄한 고정 고객을 오랫동안 머물다 갈 수 있도록 하는 콘텐츠 개발 확장과 괴산지역 관광과 연계된 서비스 개발, 홍보 등이 필요한 실정이다.

포도축제는 다른 지역농산물 축제보다 인터넷 홍보와 SNS 홍보를 확대하면 보다 많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충북농기원 최성희 연구사는 "지역농산물 축제의 특성과 방문객의 인적특성, 소비행태 등을 고려해 맞춤형 전략을 세운다면 지역농산물 축제의 성공을 확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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