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최근 반도체 수출에 대한 불황이 깊어지면서 SK하이닉스의 실적 우려가 짙어지고 있다.

특히 경쟁 업체인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하면서 전문가들은 SK하이닉스의 실적 눈높이를 점차 낮추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오는 24일 지난해 4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반도체 경기가 지난해 3분기를 기점으로 둔화되고 있는 만큼 실적에 대한 우려는 이미 존재해 왔지만 기존 전망보다 더 부진한 성과를 낼 수도 있다는 비관론이 본격화되고 있다.

근거는 삼성전자의 실적이 크게 부진했다는 점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8일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10조8000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12~13조 원대를 예측한 것에 크게 못 미치는 결과다.

특히 10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던 반도체 부문이 8조원 가량의 영업이익 달성에 그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줄을 이었다.

SK하이닉스 역시 기존 전망에 비해 더욱 부진한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증권가는 최근 SK하이닉스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을 각각 10조2730억 원, 5조1400억 원으로 추정했다. 기존 전망치 10조9110억 원, 5조7470억 원에서 하향 조정한 것이다.

지난달만 해도 각 증권사들은 SK하이닉스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을 5조원대로 추정했으나 이달 들어 증권사 3곳이 4조원 대를 제시하기도 했다.

삼성증권 한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경우 D램(DRAM) 판매량 감소폭은 작지만 판가의 추가적인 하락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가 지난해 1월 25일 발표한 2017년 경영실적 발표에 따르면 매출액 30조1094억 원, 영업이익은 13조7213억 원을 각각 올리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75%, 영업이익은 319% 증가하면서 그에 따른 청주시의 지방세 수입도 대폭 늘었다.

실제 D램 가격 상승과 수요 증가로 최대 실적을 거둔 SK하이닉스는 2017년 납부액 180억 원의 4.7배인 849억 원의 법인지방소득세를 신고했다.

이에 청주시는 자주 재원 확충을 위한 체계적인 징수 노력과 각종 세정시책에 힘입어 올해 지방세 징수액(도세+시세) 1조 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관세청 집계를 보면 이달 1~10일 10일간 수출액은 127억 달러로 지난해 12월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5.3% 늘어났지만 1년 전보다는 7.5% 감소했다.

특히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27%나 줄어들면서 감소세가 크게 눈에 띈다.

반도체의 '슈퍼사이클'이 종결됐다는 일부 전무가의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청주시 지방세 수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SK하이닉스의 올해 경영실적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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