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15일 입당할 듯…'친박·비박' 대결 구도 재연 가능성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자유한국당 입당을 공식화하며 전당대회 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황 전 총리뿐 아니라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유력 주자들이 속속 전대 준비에 속도를 높이며 '빅 매치'가 가시권에 드는 모습이다.

본격적으로 당권 경쟁에 불을 붙인 것은 황 전 총리의 입당이다.

황 전 총리는 15일 한국당에 입당할 계획이다. 아직 당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전대 출마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전대 출마는 확실시되고 있다.

황 전 총리는 출마 선언과 동시에 유력 주자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이미 각종 여론조사에서 야권 대선후보 지지율 1위를 할 정도로 보수 진영의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황 전 총리에게 덧씌워진 '친박(친박근혜) 프레임'이 강해 이를 극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황 전 총리가 유력 주자인 것은 사실이지만, 확장성에 한계가 명확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의원은 13일 "황 전 총리를 지지하는 의원들은 대부분 친박계"라며 "황 전 총리가 당 대표가 되면 도로 친박당이 되고 다시 탄핵 프레임으로 들어가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또 다른 유력 주자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다.

오 전 시장은 이미 의원회관을 돌며 한국당 의원들을 한 차례씩 만났으며, 또다시 회관을 돌며 의원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오 전 시장은 박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한국당을 탈당했다가 복귀한 비박(비박근혜)계로, 비박계가 오 전 시장에게 표를 몰아주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2011년 오 전 시장이 서울시장을 중도 사퇴하며 보수 진영의 위기를 초래했고, 지난해 지방선거에서도 서울시장 출마 요청을 뿌리치는 등 자기희생이 없다는 당 일각의 부정적 인식을 극복하는 게 최대 과제다.

황 전 총리와 오 전 시장이 유력 당권 주자로 부상하면서 이번 전대가 또다시 황 전 총리를 지지하는 친박계 대 오 전 시장을 지지하는 비박계의 계파 대결 구도로 치러지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범친박계로 분류되는 김태호 전 경남지사 역시 유력 주자이지만, 아직 출마 여부를 놓고 확답을 하지 않고 있다.

최근 구독자 수 23만명을 넘기며 유튜브 1인 방송 'TV홍카콜라'에 열을 올리는 홍준표 전 대표의 출마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미 당권 경쟁에 뛰어든 현역의원들 역시 출마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심재철 의원은 "이번 선거는 대선후보를 뽑는 선거가 아니다"라며 "대선후보가 당 대표가 된다면 대표 인기에 따라 당이 부침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광주 출신의 심 의원은 먼저 광주와 전남·전북 지역 등 호남 지역을 돌며 지역 지지기반 다지기에 주력하는 상황이다.

정우택 의원 역시 통화에서 "앞으로 대선까지 3년이나 남은 상황에서 대선주자가 나오는 게 맞는지 잘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정 의원은 부산·대구·경남 창원 등 한국당의 주요 지지 기반인 영남지역 주요 도시와 인천과 충남 지역 등을 다니며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당권주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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