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살렘코러스합창단 ‘거룩한 바보’ 테마로 추모곡 10곡 선보여

(동양일보 윤규상 기자) 고(故) 김수환 추기경 선종 10주기를 맞아 기획된 추모 칸타타 공연 '거룩한 바보'가 지난 12일 충주에서 열렸다.(사진)

충주지역 천주교 신자 44명으로 구성된 살렘코러스합창단은 이날 충주문화회관에서 열린 추모 칸타타 공연을 통해 김수환 추기경의 사상과 믿음, 묵상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공연은 김 추기경이 신자들에게 전해준 말씀을 내레이션 형식으로 선보이고, 김 추기경의 글에 연제식 원로사제가 곡을 붙인 추모곡이 단원들의 아름다운 화음으로 펼쳐졌다.

동영상으로 제작된 김 추기경의 생전 활동 모습과 육성이 상영됐다.

이날 선보인 추모곡을 직접 작곡하고 합창단을 이끌어온 연제식 원로사제는 공연 내내 열정적인 모습으로 지휘하는 노익장을 과시해 관객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또한 법정 스님 시 ‘용서하라’와 박노해 시 ‘거룩한 바보’, 이덕자 시 ‘아고라’, 윤동주 시 ‘서시’ 등을 연제식 원로사제가 직접 곡(曲)을 붙여 선보여 종교적 편향성을 없앤 공연이었다는 평을 얻기도 했다.

특히 김 추기경이 ‘사랑으로’와 ’등대지기‘ 등 애창곡을 신자들과 함께 부르는 생전 모습이 상영되자 관객 모두가 ’떼창‘으로 함께하며 추모 분위기를 고조시켜 감동을 주기도 했다.

추모 칸타타를 기획한 연제식 원로사제는 “앞으로도 1년에 한 번씩 내레이션과 영상 등 스토리가 담긴 칸타타 공연을 선보일 계획”이라며 “내년에는 도산 안창호 선생과 의병들에 대한 이야기를 칸타타로 제작해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이날 공연을 선보인 살렘코러스합창단은 지난 2011년 2월 충주지역 천주교 신자들이 모여 창단된 뒤 매년 한 차례씩 천주교 순교자를 위한 칸타타 공연을 제작해 선보이고 있다.

합창단은 연제식 원로사제가 작곡과 지휘를 맡아 이끌고 있으며, 시낭송가인 이덕자 헬레나가 각본과 연출담당으로 열정을 쏟고 있다. 윤규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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