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성남.수원시 1차 평가 통과...시 "중.장기 계획 수립 후 재도전"

독일 허센주가 운영하고 있는 트램

(동양일보 한종수 기자) 국토교통부의 '국내1호 트램' 공모사업에 뛰어든 청주시가 1차 평가에서 고배를 마셨다.

국토부에 따르면 저상 트램 공모사업 1차 평가(제안서)에서 청주시와 전주시를 제외한 성남시와 수원시, 부산시가 통과해 3파전을 벌이게 됐다.

국토부는 오는 24∼25일 1차 통과 3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2차 평가(발표 및 현장실사)를 벌인 뒤 최종 후보 1곳을 선정할 예정이다.

1차 공모에 탈락한 시는 무가선 저상 트램(Tram)을 중·장기 과제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트램시험선 현장 체험과 강의 등을 통해 시민의 인식 전환 및 공감대를 형성한 후 주요 교통 거점 간 연계교통망 구축 연구용역 등을 추진한다.

시는 이번 공모에 상당구 북문로2가 옛 청주역사(驛舍)에서 성안길 철당간 구간 차 없는 거리 1.1㎞ 구간에 트램을 도입하기로 하고 사업비 200억 원의 제안서를 제출했다.

친환경 교통수단인 무가선 저상 트램은 자가용 수요를 흡수해 도로교통의 혼잡과 환경오염 등을 줄일 획기적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또 건설비용이 저렴하고 지하철이나 경전철 선로처럼 고가(高架)나 지하터널 위주로 건설되지 않아 도시경관 차원에서도 다른 대중교통수단보다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정부는 2017년부터 트램 도입을 위한 연구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청주시의회 등 일각에서는 기존 원도심 내 보행자 거리에 트램을 놓겠다는 청주시의 계획에 대해 보행자 중심 도로의 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며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중앙동과 성안동 일원 도심재생사업에 따른 예산 중복 등의 이유를 들어 트램 도입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중앙정부의 트램 저변 확대 의지 등 앞으로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고 중·장기적으로 도시철도망 구축을 위한 준비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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