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여 군민 서명에 참여…청와대·교육부·국회에 재출

영동군이 유원대 약학과 유치를 위해 군민 3만여명으로부터 받은 서명부.

(동양일보 이종억 기자) 영동군과 군의회가 충북 남부권 유일의 4년제 종합대학인 유원(U1)대에 약학대학을 유치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군에 따르면 유원대는 3400여명의 학생과 교직원이 영동지역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지만 최근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군은 이를 극복하기 위한 돌파구로 유원대에 약학대학을 유치하는데 사활을 걸었다.

현재 충북 북부권에는 세명대 한의대가 있고 중부권에는 충북대 의대와 약대가 있지만 남부권에는 의약관련 학과가 전무하다.

이에 따라 군은 국가균형발전과 지방대학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를 중심으로 국내 제약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충북의 남부권에 약대를 신설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군은 지난달 12일부터 유원대 약학대학 유치를 위한 범군민 서명운동을 전개했다. 여러 사회단체와 유관기관들을 찾아 약학대학 유치의 필요성을 적극 홍보하며 군민들의 공감대를 형성했다. 그 결과 총 3만31명의 군민이 서명운동에 동참했다.

군은 군민들의 염원이 담긴 서명부를 11일 청와대와 교육부, 국회 등에 제출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지역간 불균형 완화와 지속가능한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 충북 남부권 유일의 4년제 종합대학인 유원대에 약대 설치가 필수적임을 강조하는 내용을 담았다.

영동군의회도 지난 9일 265회 임시회 1차 본회의를 열고 유원대학교 약학대학 정원 배정에 대한 건의문을 채택해 교육부에 제출했다.

이 같은 군민들의 성원에 힘입은 유원대도 약학대학을 유치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유원대는 지역 사회와 연계해 기초·응용 약학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으며 간호학과, 치위생학과 등 내실 있는 유관학과와 시설을 보유하고 있어 연구중심 약학대학에 최적화돼 있다.

군은 유원대를 비롯해 군의회, 군민들의 힘을 한데 모아 체계적인 유치활동을 추진하기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2020년 약학대 정원 60명 증원 계획을 교육부에 통보했으며 교육부는 이를 바탕으로 지난달 말까지 희망대학을 신청받았다. 접수 결과 충북 유원대를 비롯해 전국의 12개 대학이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설 예정 약대 정원은 60명 정도로 교육부는 2개 대학 정도를 선정해 이르면 이달 말 발표할 예정이다. 영동 이종억 기자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