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발적 교육기부도 확산 추세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충북인재양성재단 장학생들이 사회인이 돼 후원의 손길을 전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15일 재단에 따르면 민모(32·28)씨 자매는 지난해 200만원씩 400만원의 장학금을 기탁했다. 이들은 2008~2010년 장학생들로 현재 교사와 공기업 직원으로 사회 첫 출발을 시작했다.

두 자매는 "재단의 장학금은 학창시절 경제적 도움은 물론 학업에 전념할 수 있는 큰 격려가 됐다"며 "도움을 받은 것에 그치지 말고 훗날 꼭 보답해야 한다는 모친의 가르침을 따라 취업과 함께 실천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대학을 졸업한 뒤 취업을 앞두고 있는 박모(25)씨도 대학 마지막 학기 장학금 200만원을 후배들을 위해 재단에 환원했다.

대기업 선임연구원인 권모(41)씨를 비롯해 회계사 김모(33)씨, 법무관 김모(31)씨 등도 수년간 일정액을 기탁해오고 있다.

대학생과 고등학생인 장모(20·18)씨 남매는 수년째 자발적 소액기부 CMS(Cash Management Service)로 매달 1만 원씩 기부하고 있다.

재학시절 장학금을 지원받은 충북대법학전문대학원 출신 지역 변호사들도 올해 1000만원의 장학금을 재단에 기탁하기로 하는 등 선진형 장학금 환원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자발적 교육기부도 활발하다.

우진산전 직원 19명은 지역인재양성을 위해 십시일반 뜻을 모아 지난해 1500만원을 기탁했다.

윤필웅(46·농협충북지역본부)씨는 모친 작고시 부의금 300만원을, 한흥구(62·충북도체육회) 씨는 퇴임 시 200만원을 기탁해 잔잔한 감동을 전했다.

지난해 초 충북개발공사가 유공기관 표창 포상금 1000만원을 기탁했고, 연말에는 충북농업기술원이 '농촌자원분야별 경진'에서 농촌생활 활력증진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돼 받은 상금 300만원을 선뜻 내놓는 등 포상금 기부 또한 해마다 이어지고 있다.

신용보증재단 임직원 50여명은 5천원에서부터 각자 성의껏 매달 자동이체로 CMS기부에 앞장서는 등 소액 교육기부자도 지난해에만 100여명에 달하고 있다.

재단은 2008년부터 2018년까지 1만1000여명의 장학생에게 150여억 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올해부터는 일부 학생에만 편중되지 않고 다수의 학생들에게 장학금 수혜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상·하반기 연 2회 받을 수 있었던 장학금을 연 1회만 지급할 계획이다.

박익규 재단 상임이사는 "지난해 재단 창립 10주년을 맞으면서 어려울 때 도움을 받은 학생들이 성장해 다시 장학금을 환원하려는 흐뭇한 연락이 자주 오고 있다"며 "이 같은 선진형 장학시스템이 정착되고 도민과 함께하는 충북인재양성재단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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