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경찰, 대규모 수사전담팀 구성 계획

(동양일보 최재기 기자) 20명의 사상자를 낸 천안라마다앙코르호텔이 지난해 안전점검에서 스프링쿨러 미작동으로 적발됐던 것으로 밝혀졌다.

15일 천안서북소방서에 따르면 지난해 7월 한 민간 시설관리업체에 의뢰해 이 호텔에 대한 종합 정밀점검을 했다.

점검결과 '스프링클러 A·B 감지기 미연동'으로 당시 소방서는 최대 60일 이내에 스프링클러를 수리하도록 하는 내용의 조치명령서를 발부했으며, 호텔 측은 개선 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번 화재에서 건물 천장에 설치된 스프링쿨러가 제때 작동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소방서는 호텔의 스프링클러 수리 및 점검 부실 등 소방시설 유지, 관리에 대해 집중 조사하기로 했다.

한편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인 천안경찰은 대규모 인력을 투입해 전담 수사팀을 구성했다.

천안서북경찰은 35명의 인력을 투입, 수사전담팀을 편성하고 화재 진압 과정에서 숨진 채 발견된 호텔 시설관리팀 직원 김모(53)씨에 대한 정확한 사인 분석과 화재 원인 규명에 돌입했다.

또 처음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지하 1층에서 화재 당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조사하고, 건축 및 소방 관련법 위반 여부 등에 대해서도 수사할 계획이다.

이날 오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소방당국, 한전, 가스안전공사 등과 합동으로 현장 감식에 들어갔다.

경찰 관계자는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한 천안 호텔 화재 사고의 정확한 화재 원인을 규명하는 한편 건축 및 소방 관련법 위반 여부에 대해서도 철저히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4일 오후 4시 56분께 천안시 서북구 쌍용동 라마다 앙코르 호텔에서 불이 나 호텔 직원 김씨가 숨지고 소방대원 2명 등 19명이 화상을 입거나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천안 최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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