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조석준 기자) 충북경제를 떠받치던 반도체의 수출이 두 달 연속 줄면서 지역 경제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15일 청주세관에 따르면 도내 기업들은 지난달 17억4000만 달러를 수출하고 5억2000만 달러를 수입해 12억2000만 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 전국 흑자 규모(43억 달러)의 28.1%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충북기업들이 2009년 1월 이후 10년째 무역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수출액과 수입액이 모두 감소한데 따른 '불황형 흑자'로 웃을 수 없는 기록이다.

수출액은 1년 전보다 9.4%(1억8100만 달러) 줄었고, 수입액은 10.3%(6000만 달러) 줄었으며 품목별 수출액은 정밀기기와 전기·전자제품, 화공품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6.3%, 8.9%, 8.3%씩 증가했다. 수출 효자 품목으로 전체 수출액의 39%를 차지하는 반도체는 시장 침체기와 맞물려 1년 전보다 27.1%나 감소해 전달에 이어 두 달 연속 하향곡선을 그렸다.

품목별 수입 비중은 유기화합물 7.2%, 기계류 6.6%, 직접소비재 6.2%, 기타 수지 5.6%, 반도체 5.3% 순이었으며 충북의 주요 수출 대상국은 중국·홍콩·유럽연합(EU), 주요 수입국은 중국·일본·미국 등이다.

충북경제계 한 관계자는 “마지막 보루였던 반도체마저 주춤하는 시점에서 더 이상 믿을 것이 없게 됐다”며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최저임금제와 주 52시간 근무 등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 정책을 정비하지 않으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올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어 “경제는 허리역할을 하는 중산층이 든든하게 버텨줘야 하지만 현재로선 많은 수의 중산층이 내려앉으면서 점점 균형을 잃어가고 있다”며 “우리나라 경제는 응급수술이 필요할 때”라고 지적했다. 조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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