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윤규상 기자) 충주출신 독립운동가인 우근(友槿) 류자명(柳子明·1894~1985) 선생의 서훈 등급을 상향해 달라는 국민청원이 제기됐다.

한 청원자는 지난 14일 청와대 국민청원홈페이지에 ‘독립운동가 류자명 선생 서훈 등급 상향요청’을 제목으로 등급을 올려야 한다고 청원했다.

청원자는 청원 글을 통해 “아나키즘(反强權主義)에 대한 편견으로 류자명 선생의 탁월하고 헌신적 독립운동과 연구에 대해 나라는 도외시해왔다”며 “독립운동을 등급 구분하는 것이 과연 타당한지에 대한 의문도 있다”고 밝혔다.

또한 “류자명 선생 서훈 등급은 5등급 중 4등급”이라며 “조선의혈단을 창립하는 등 엄청나게 독립운동에 기여했다”며 “남북과 중국에서 서훈을 받고, 한중 우호협력에 탁월한 기여를 하신 분 자료는 해방이 언제인데 아직 발굴되지도 번역되지 못하고 있다”고도 했다.

아울러 “공산주의도 자본주의도 아닌 권력독점에 반대하는 ‘반강권주의(反强權主義)-행복자유주의’로 새로운 세상을 건설하고자 했던 류자명 선생 자료를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에서 만나볼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청원자는 또 “친일파와 매국노, 무자격자들에 대한 서훈을 남발했지만 정작 류자명 선생처럼 탁월한 지도자에 대해 4등급 결정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라며 등급 상향을 거듭 요청했다.

류자명 선생은 1919년 충주농업고등학교 전신인 충주간이농업학교 교사로 재직하던 중 3·1운동에 가담했다가 중국 상하이로 망명했다.

이후 무장 항일투쟁에 뜻을 두고 독립운동 조직에 꾸준히 가담했고 1940년대에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학무부 차장을 역임했으며, 광복과 한국전쟁 이후에는 중국에서 사망할 때까지 원예학자로 활동했다.

류자명 선생은 지난 1991년 정부가 임시정부 운동계열 독립운동 공적으로 건국훈장 애국장(4등급)을 추서 받았고, 앞서 1968년에는 대통령 표창을 수여하기도 했다.

선생 유해는 참여정부 시절 봉환돼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충주 윤규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