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군의회 ‘추태 파문’ 확산 여론 의식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충북도의회 산업경제위원회가 3월로 예정됐던 해외연수를 무기한 연기했다.

경북 예천군의회의 ‘해외연수 추태’ 파문으로 국민적인 비난 여론이 거세지는 상황에 자칫 불똥이 튈 것을 우려한 것이다.

도의회 산업경제위원회는 17일 370회 임시회 1차 본회의가 끝난 뒤 의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이 결정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박우양 위원장을 비롯한 박문희·이상식·이상정·임영은·하유정 의원 등 소속 의원 6명이 모두 참석했다.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간담회에서 의원들은 보다 충분한 사전검토와 내실 있는 계획 수립을 위해 3월 중순으로 예정됐던 유럽 국외연수를 일단 연기하자는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최근 지방의회 해외연수를 둘러싼 국민적 비난 여론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해외연수 계획을 전면 취소하기 보단 ‘무기한 연기’로 결정한 만큼, 여론이 가라앉으면 다시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

박 위원장은 “선진지 견학을 통한 지역산업 육성을 위해 해외연수를 추진해 왔는데,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아무리 좋은 취지라도 오해를 받을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산경위는 3월 18일께 7박9일 일정으로 유럽 3개국에서 연수를 진행할 계획이었다.

독일과 네덜란드, 프랑스를 방문해 4차산업혁명 기술, 축산분뇨 처리시설, 태양광·와인산업 등을 벤치마킹한다는 취지다.

독일에서는 충북블록체인진흥센터와 현지기관 간 MOU 등 본격적인 교류를 논의하자는 계획도 갖고 있었다.

산경위는 이 같은 기본방향을 잡고 세부 일정 등을 논의 중이었으나 이달 초 예천군의회의 ‘해외연수 중 가이드폭행’ 파문이 일면서 모든 논의를 중단했다.

예천군의회 이후 해외연수를 떠난 다른 지방의회도 나란히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는 상태다. 지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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