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부동산 시장 침체 오래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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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한종수 기자) 청주지역에 '마피(마이너스 프리미엄)' 아파트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청주지역 유명 부동산 카페 한 회원이 '마피 5000 아파트 등장'이란 글을 올리면서 수백여 개의 찬.반 댓글이 달리는 등 연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청주시 관내 동남지구와 송절동 일원 테크노폴리스는 요즘 아파트 신축공사가 한창이다. 동남지구 바로 옆 동네 방서지구는 지난해부터 입주가 시작됐지만 입주자들은 새 집의 기쁨보다는 떨어지는 아파트 가격에 노심초사다.

최근 수년 새 구축 아파트 가격 하락은 물론 신축 아파트들조차도 마피가 수천만원씩 붙으면서 암울한 지역부동산 시장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실제 최근 입주가 시작된 모 아파트의 경우 위치와 동.호수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분양가에서 3000만원 가량 할인된 금액으로 거래가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입주 대기자는 "같은 단지 내에서도 위치에 따라 분양가 대비 2000만~3000만원이 차이가 난다"며 "조망권 등이 좋은 일부 동을 제외하고는 전체 단지가 마피를 형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입주자는 "신규 아파트에 마피가 형성된 것은 맞지만 일부는 분양가 또는 수백만원의 프리미엄도 형성되고 있다"며 "단지 위치와 선호도에 따라 큰 차이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청주 주택보급률(전국 평균 102.6%)이 120%에 육박하면서 부동산 업계가 통상 공급과잉으로 보는 보급률 108%를 크게 웃돈다.

공급 과잉과 정부 규제 등에 따른 부동산 경기침체가 겹치면서 마피 아파트가 늘고 있다는 것이 부동산업계의 설명이다.

실제 청주지역에서 미분양이 많은 곳은 주택 가격이 크게 떨어져도 거래가 거의 없는 거래절벽이 나타난 지 이미 오래다.

부동산 개발업체 관계자는 "앞으로 청주지역에 3만여호가 추가 분양 또는 분양 예정이어서 미분양은 당분간 이어질"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새 아파트가 들어서면 다른 아파트에 살던 사람이 옮겨와야 하는데 기존 집이 안 팔려서 입주를 못 하다 보니 미분양.미입주가 늘어나는 악순환이 되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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