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수정·의결...충청북도교육도서관으로 변경

(동양일보 곽근만 기자) 충북도교육청 산하 충북중앙도서관의 명칭을 백곡교육도서관으로 바꾸려는 충북도교육청의 계획이 무산됐다.

충북도의회 교육위원회(위원장 이숙애)는 21일 370회 임시회 1차 교육위원회를 열고 충북도교육감이 제출한 ‘충청북도교육청 행정기구 설치 조례 일부 개정 조례안’을 수정‧의결했다.

이날 수정안 중 충북중앙도서관을 충청북도백곡교육도서관으로 명칭을 변경하는 사항에 관련해 ‘백곡’ 이라는 특정명칭 사용에 대한 타당성 문제가 제기돼 충청북도교육도서관으로 수정‧의결했다.

충북도교육청은 그 동안 중앙도서관의 명칭을 백곡교육도서관으로 변경하는 것을 추진했다.

조선 시대 독서광으로 알려진 백곡(栢谷) 김득신(金得臣·1604∼1684) 선생은 임진왜란 때 진주성 대첩을 이끈 김시민 장군의 손자다.

백이전(佰夷傳)을 11만 번이나 읽은 것으로 전해지는 그는 노년에 당대 최고의 시인으로 추앙받았다.

김병우 도교육감 역시 단재 신채호 선생의 호를 사용한 단재연수원의 예를 들어 독서교육 진흥을 위해 형식적인 이름보다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며 명칭 변경을 추진했다.

김 교육감은 "적절하고 상징적인 인물을 고민하다가 증평군이 자랑하는 독서광 백곡 김득신 선생을 떠올렸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도의회에서 ‘백곡’ 사용을 반대함에 따라 김 교육감의 뜻은 관철되지 못했다.

도의회 내부에서 '백곡‘ 명칭 사용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주를 이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숙애 도의회 교육위원장은 “많은 도민들이 ‘백곡’ 이라는 명칭에 대해 진천 지역에 있는 백곡 저수지를 많이 떠올린다는 의견이 많았다” 며 “의인의 이름을 따 도서관의 명칭을 변경하는 것도 좋지만 대중성도 있어여한다는 의견이 더욱 지배적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교육위에서는 3월 1일자 학교 신설‧폐지 및 교명 변경 사항 등을 반영한 ‘충청북도도립학교 설치조례 일부 개정안“을 원안 가결했다.

또 교육지원청의 학교지원 역할 강화를 위해 본청 및 학교 일부 업무를 교육장에게 위임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충청북도교육감 행정권한 위임에 관한 조례 일부 개정안’ 역시 가결했다. 곽근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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