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위 해제 교사 즉시 복귀·보조금 지원 중지 요구

(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충청권 유일의 학력 인정 평생 교육시설인 대전 예지중고등학교의 만학도들이 21일 대전교육청에서 재단 측에 의해 무더기 직위 해제된 교사 20명의 즉시 복귀와 보조금 지원 중지 등을 요구하며 사흘째 농성을 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18일 오후 늦게부터 대전시교육청 1층 로비에서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

총학생회와 재학생들은 시교육청과 재단에 올해 신입생 모집 중지, 연간 8억원의 보조금 지원 중지, 등교 거부와 수업을 거부하고 있는 학생들을 위한 대체교실 확보, 직위 해제된 교사 20명의 즉시 복귀 등을 요구하고 있다.

예지중고를 운영하는 예지재단 이사회는 최근 학교 전체 교원 24명 중 학교장을 포함한 20명의 교사를 무더기 직위 해제하는 결정을 했다.

이들은 내부 갈등 등으로 인한 수년간의 학사 파행으로 파견된 임시이사 체제에서 들어온 학교장과 기간제 교사, 정규직 교사들이다.

교사 무더기 직위 해제 결정으로 이 학교 학사 파행은 심화하고 있다.

현재 예지중고는 약 500명의 재학생 가운데 50∼60명 정도만 수업에 참여하고, 나머지 재학생들은 등교 거부와 수업거부를 하고 있다.

대전 예지중고 총동문회(회장 서문양례)는 지난 16일 성명에서 "지난해 6월 대법원 최종 판결로 잃었던 권한을 되찾은 재단 이사회가 학기 중 무리하게 (재단 측) 휴직교사와 재임용 탈락 교사들을 복직처리하고, 학교에 있던 교사들을 무더기 직위 해제함으로써 또다시 학사 파행의 빌미를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대전교육청은 예지재단 측에 학교 정상운영을 요구하면서 학사 파행이 계속되면 신입생 모집 중지 등의 행정조치를 예고한 상태다. 정래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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