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호형 청주시 강서2동 주민센터 주무관

장호형 청주시 강서2동 주민센터 주무관

(동양일보) 청렴. 이 두 글자는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음’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청렴결백(마음이 맑고 깨끗하며 재물 욕심이 없음), 명경지수(맑은 거울과 고요한 물), 추호불범(마음이 아주 깨끗하고 청렴해 조금도 남의 것을 범하지 않는다) 같은 청렴과 관련된 고사성어는 셀 수 없이 많이 있다. 예부터 관직에 있는 사람들의 태도와 가치관이 지금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TV, 인터넷, 그리고 SNS에서는 일부의 몇몇 청렴하지 못한 비리 공무원들의 일탈행동이 마치 전부인 양 표현되고 있다. 어느 지역 군의원들은 국민들의 세금을 가지고 외국까지 나가서 속칭 ‘보도방’을 찾고 가이드 폭행도 했다. 어떤 공무원은 학교 선후배, 가족 같은 사람, 친한 형 동생 하는 사이, 의리 있는 사람이라는 말 아래 업자에게 접대를 받고, 불법 촬영, ‘보도방’ 운영 등의 범죄를 벌이기도 했다. 청탁금지법으로 인해 그전보다 줄어들었을지 모르겠지만 여전히 공무원의 사익추구 행위와 음주운전 같은 사회 위협행위는 끊이지 않고 있다. 개인적 일탈로 치부하기에는 그 직업적 공공성이 매우 높다.

오히려 현재 일선에서 일하는 공무원들은 민원인의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며 1분, 1초가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게 업무를 보고 있다. 이런 공무원들은 사사로운 이익보다 공익을 우선시하며 일하는 모든 시간을 청주 시민들이 겪지 않아도 될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 매 업무에 임한다.

청주시는 2018년도 지방 세수 1조 원을 돌파했고 청주문화재 야행-밤드리 노니다가, 젓가락 페스티벌, 청원생명축제, 청주직지코리아 국제페스티벌 등 큰 행사들을 많이 치러 전국적으로 청주를 많이 알렸다. 거기다 청주테크노폴리스 부지에 SK하이닉스와 LG생활건강 신축 공장이 생기고 대규모 아파트 단지들도 만들어지는 만큼 청주시가 더 커질 것이라 예상된다.

2019년 새해가 밝은 만큼 시청, 구청, 주민센터 및 사업소의 모든 공무원이 하나 된 마음으로 청렴을 다짐해야 한다. 비위행위를 잡기 위한 감사, 감시만이 능사는 아니다. 현직의 공무원 스스로가 부끄럽지 않게, 나의 아이들이 자랑스럽게 생각할 수 있는 부모가 되기 위해서라도 청렴할 필요가 있다.

청주시는 청렴하지 못한 비위 공무원에 대해 강경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 학연, 지연, 혈연, 그리고 같이 근무했었다는 이유로 면죄부를 주기보다 비위행위에는 가차 없이 처벌해 매사에 조심하게 만들어야 한다. 퇴근 후까지 모든 공무원들을 관리‧감독할 수는 없지만 비위행위를 하는 순간 그 대가를 치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에 반해 청렴에 모범이 되는 공무원에게는 그에 걸맞은 상을 줘야 한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현재 청주시는 상·하반기 표창과 상금을 주고 있지만 확대의 필요성이 있다. 원리원칙에 맞게 업무를 진행하는 사람에게 ‘융통성 없는 사람’이라고 하는 대신 ‘모범 공무원’으로 표창해야 한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