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일부 사무실 벽 허물어 부서·직원 소통 강화 추진

(동양일보 한종수 기자) 청주시가 부서와 직원 간 소통을 위해 사무실 벽과 칸막이를 허무는 공간혁신에 나선다.

그러나 공직사회에서는 사무실 벽보다 '마음의 벽'을 허무는 것이 먼저라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2일 시에 따르면 '공간혁신 세부 추진 계획'에 따라 본관 3층에 위치한 기획행정실장실을 비롯 정책기획과, 도시재생기획단, 행정지원과 등 4개 사무실의 벽을 허물고 칸막이를 제거한다.

사업비 3억여 원을 들여 직원 50여 명이 자유롭게 자리를 선택해 근무하는 '좌석공유제'를 도입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오는 3월 말 공간혁신을 위한 리모델링 공사가 완료되면 직원들은 매일 자신이 근무하는 자리가 바뀐다.

시는 A그룹, B그룹, C그룹 등으로 분류해 자신이 앉을 자리는 매일 무작위로 배치해 부서 간 칸막이와 고정좌석으로 단절됐던 기존 사무 공간을 열린 공간으로 탈바꿈시켜 직원 간 융합과 소통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부서장과 부서원간, 팀장과 팀원 나아가 팀원끼리도 서로 다른 좌석에서 근무하면서 업무지시는 물론 업무협조에 대한 기존 체계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상존한다.

또 팀 단위로 행정을 추진하는 지자체 특성상 공유좌석제가 정책되기 전까지는 팀 화합의 저해요인이 될 수도 있다.

특히 청주시의 경우 2014년 청원군과 통합하면서 아직까지도 조직이 안정을 찾지 못한 상태여서 자칫 열린 공간이 공간혁신보다는 마음의 벽을 더 공고히 하는 단초가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시를 청렴도 하위권에 머물게 한 일련의 비위 행위는 여러 사건을 통해 직원 간 암투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확인되기도 했다.

공직사회는 "시도는 좋지만 여러 가지로 보완할 부분이 많은 것 같다"며 "직원들의 출·퇴근 등 사소한 것부터 부서장이 확인하기기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시 관계자는 "우선 불필요한 문서를 없애는 것부터 공간혁신을 시도한 후 각종 부작용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보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종수 기자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