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환경부, 미세먼지 저감효과 합동 실험 나서 올해 15회 예정…외국선 미세먼지 저감 사례 없어 “효과 입증 땐 실용화 위한 추가 연구 진행될 듯”

25일 인공강우 실험에 쓰일 기상청 기상항공기. 이 항공기에는 드롭 존데(낙하하면서 기상을 관측하는 장비)와 구름 입자·강수 측정기 등 14종 25개의 첨단 기상관측장비가 탑재됐다. <동양일보DB>
25일 서해상에서 인공강우가 미세먼지를 얼마나 저감할 수 있는지를 분석하기 위한 실험이 진행된다. 사진은 기상항공기 실험 수행 경로. <기상청>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미세먼지를 잡기 위한 특단의 대책으로 오는 25일 서해 하늘에서 ‘인공강우’ 실험이 진행된다.

기상청 국립기상과학원가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이날 서해상에서 기상항공기를 이용해 만들어낸 인공강우가 미세먼지를 얼마나 저감할 수 있는지를 분석하기 위한 합동실험을 한다고 23일 밝혔다.

실험지역은 경기 남서부 지역과 인근 서해상이다. 25일 기상관측선박 ‘기상1호’가 먼저 서해상으로 출발하고, 기상항공기가 기상선박 주변의 구름에 인공강우 물질인 요오드화은 연소탄 24발을 살포한다. 기상과학원은 구름과 강수 입자 변화 관측에 이어 천리안 기상위성과 기상레이더를 활용해 인공강우 생성효과를 분석한다.

올해 인공강우 실험은 약 15회 진행될 예정이다.

다만 인공강우 실험으로 미세먼지를 씻어낼 정도의 비가 만들어질 지는 미지수다. 현재 기술로는 시간당 강수량을 0.1~1㎜ 늘리는 게 고작이기 때문이다.

인공증우 실험은 앞서 2010~2017년 경기, 충남 등지에서 14회 진행돼 4회 성공했는데 강우량은 1㎜ 늘어나는데 그쳤다. 지난해에는 12회 실험 중 9번 성공했다. 국내 인공강우 기술은 최고 수준인 미국의 73.8%로 평가된다.

기상청은 “중국과 태국에서도 인공강우를 활용해 미세먼지 저감을 시도한 바 있지만 공식적인 성공사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종석 기상청장은 “인공강우의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되면 현재 기초연구 단계에 있는 인공강우 기술을 실용화할 수 있도록 추가적인 연구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실험의 결과 중 기상분야는 실험 다음날인 26일 발표되며, 좀 더 과학적인 분석 결과는 전문가 자문을 거쳐 다음달 발표될 예정이다. 이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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