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카타르와의 경기에서 패한 축구 국가대표팀이 파울루 벤투 감독이 선수들을 위로하고 있다

한국 축구가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카타르의 벽에 59년 만의 우승 꿈을 접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5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자예드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와 8강전에서 후반 33분 압델아지즈 하팀에 결승골을 헌납하며 0-1로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조별리그를 포함해 4연승을 달리던 한국은 준결승 길목에서 탈락했다.

 한국은 카타르와 마지막으로 맞붙었던 2017년 6월 13일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때 2-3 패배를 설욕하지 못했다.

 벤투 감독도 지난해 8월 한국 대표팀 사령탑 취임 후 이어왔던 무패 행진을 11경기(7승 4무)에서 마감했다.

 한국은 황의조가 원톱으로 나선 가운데 사타구니가 좋지 않은 황희찬이 빠진 오른쪽 날개에 '캡틴' 손흥민이 섰다.

 황인범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옮기고, 황인범이 섰던 중앙 미드필더로 주세종이 처음 선발 출장했다.    이에 맞선 카타르는 조별리그 3경기에서 7골을 몰아친 알모에즈 알리를 최전방 공격수로 내세웠다.

 카타르는 스리백 수비라인에 좌우 윙백이 내려오면 다섯 명이 늘어서는 밀집 수비로 한국의 공격을 차단했다.

 한국은 카타르의 수비벽을 좀처럼 뚫지 못했고, 지루한 0-0 균형이 이어졌다.

한국은 전반 16분 카타르 리그에서 뛰는 정우영의 중거리포로 포문을 열었지만 이후 위협적인 순간을 만들지 못했다.

 카타르는 '선수비 후역습' 전략으로 나섰다. 전반 32분에는 역습 상황에서 알리가 아크 정면에서 슈팅 기회를 잡았지만 다리가 꼬이면서 무위에 그쳤다.

한국은 전반 볼 점유율 63%-37%로 앞섰지만, 슈팅 5개 중 유효 슈팅은 단 한 개도 기록하지 못했다.

 카타르가 후반 들어 공격 숫자를 늘려 공세를 강화하자 한국은 후반 3분 후방에서 롱패스에 받은 황의조가 오른발로 강하게 감아 찼다. 그러나 한국의 첫 유효 슈팅은 카타르 골키퍼가 몸을 날려 쳐냈다.'

후반 12분에는 왼쪽 측면 깊숙이 돌파한 김진수가 올려준 크로스가 골키퍼 펀칭으로 흘러나오자 이청용(보훔)이 발을 갖다 댔지만 살짝 빗맞았다.

 이렇다 할 공격 기회를 잡지 못하던 한국은 후반 27분 이용의 패스에 넘겨받은 손흥민이 오른쪽 페널티지역에서 수비수들을 따돌리고 회심의 왼발슛을 날렸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벤투 감독은 1분 후 황인범을 빼고 베테랑 미드필더 구자철을 투입해 변화를 줬다.

 후반 31분 오른쪽 프리킥 기회를 얻은 한국은 김진수가 수비벽을 넘기는 절묘한 왼발슛을 때렸지만, 공이 오른쪽 골대를 살짝 맞고 나갔다.

선제골을 뽑지 못한 채 지루한 공방을 이어가던 한국의 순간적인 방심이 화를 불렀다.

 카타르의 공격 상황에서 아크 정면에서 한국의 공간이 열리자 하팀이 기습적인 왼발 슈팅을 날렸다. 공은 정우영의 가랑이 사이를 통과해 한국의 오른쪽 골문을 꿰뚫었다. 골키퍼 김승규가 몸을 던졌지만 이미 공이 골망을 흔든 뒤였다.

한국은 2분 후 역습 기회에서 이용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받은 황의조가 오른발을 갖다 대 카타르의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됐고, 비디오판독(VAR)에서도 판정이 번복되지 않았다.

이후 한국은 주세종을 빼고 지동원, 이청용을 빼고 이승우를 투입해 만회 골을 노렸지만 끝내 카타르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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