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는 새 삶… 이제는 온기 나눌 것"
안정보다 '도전' 택한 건축공학도 청년
IT 벤처 성공 후 뛰어든 부동산 개발
연이은 '대박'… 수백억 자산 일궈내
1억이상 고액기부자 클럽 '도내 3번째'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이웃 돌볼 것"

 


한 번 결정한 일은 절대 포기하지 않고 반드시 끝을 봐야만 하는 성격 탓에 사업적으로 제가 꿈꿔오던 목표를 생각보다 일찍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저의 성공은 하루 서너 시간 자면서 아침부터 새벽 늦게까지 사무실과 현장을 누빈 결과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지역사회와 지역민들이 든든한 울타리와 그늘을 제공하지 않았더라면 불가능했다는 사실을 늦게 깨달았죠. 그동안 받아온 과분한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지역사회의 발전과 주민들의 행복을 위해 봉사하고 헌신하겠습니다.”

이창록(43·사진·충북 청주시 서원구 1순환로 1107번길 10, 202·043-294-4422) 승민디엔씨 대표는 서울 미아동에서 태어나 1995년 경신고(88)를 졸업하고 서원대 건축공학과에 입학하면서 청주와 인연을 맺었다.

본적은 청주시 용암동이지만 줄곧 서울서 생활해 오다 처음 청주에 내려온 것이기 때문에 낯설어 할 법도 했지만 깨끗하고 아름다운 도시이미지와 인정 많은 사람들에게 매료돼 앞으로 여기서 살면 좋을 것 같다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대부분의 대학생들이 그러하듯 졸업을 앞둔 이 대표도 안정적인 생활을 위해 취업을 준비하고 있었지만 평소 관심이 많았던 컴퓨터 관련 사업을 하기 위해 2001년 청주육거리시장 인근에 작은 점포를 얻어 컴퓨터 벤처기업 고마무리를 창업했다. 그는 대학 재학시절 컴퓨터동아리를 이끌 정도로 컴퓨터엔 자신이 있었지만 사회경험이 전무했기 때문에 크고 작은 어려움을 겪어야만 했다. 하지만 특유의 근성과 성실함으로 돌파구를 찾기 시작했다. 10평 남짓 되는 좁은 매장에서 컴퓨터·부품 판매와 홈페이지 제작·유지, PC방 개업·관리 등을 위해 밤을 새기 일쑤였고 1주일에 서너 차례씩 서울 용산전자상가를 오갔다. 그 결과 월 2000~300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었다.

주위에선 그 정도면 성공한 것이라고 다들 치켜세웠지만 이 대표의 생각은 달랐다. 한정된 규모로는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사업 확장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느꼈고 2004년 부동산분야로 눈길을 돌렸다. 당시 청주에서 가장 큰 부동산 사무실에 들어가 아침부터 새벽까지 사무실 청소부터 시작해 부동산물건 정리 및 확인, 분석, 상담 등 부동산중개 일을 차근차근 배우기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부동산 일은 대부분 수기로 작성할 때였지만 컴퓨터에 익숙한 이 대표는 컴퓨터를 활용해 업무를 체계적으로 관리한 덕분에 입사 6개월 만에 청주 분평동일대에서 아파트 중개를 가장 많이 성사시켰고 상가와 토지 등으로 점차 영업범위를 넓혀갔다. 결국 부동산업계에서 능력을 인정받고 많은 고객들을 확보하면서 2년 만에 다니던 사무실을 인수해 이 대표 아들의 이름을 딴 승민부동산승민개발컨설팅을 오픈, 본격적인 부동산사업에 뛰어들었다.

건축학도 출신답게 처음 맡은 분평동의 한 건물을 효율적으로 리모델링한 뒤 분양과 임대를 진행, 3개월 만에 완판 시키면서 50억원 미만이었던 건물가치를 80억원 대로 끌어 올리면서 상가개발 분야에 화려하게 입성했다. 이 대표는 당시 분양성공 수수료로만 3억원을 벌었고 이를 밑천삼아 오창, 산남동, 강서일대 LH 택지개발 입찰에 뛰어들어 승승장구했고 2009년 강서지구(가경동1754)에 지하2~지상7층 규모의 SM메디타워을 비롯해 크고 작은 상가와 빌딩, 다가구주택 등을 시행해 임대·분양을 모두 성공시켰다. 이어 2013년 율량2지구(율량동2047) 240평을 입찰받아 지하1~지상7층 규모의 SM메디타워를 건립, 주변 건물과 차별화된 인테리어와 건축설계로 또 한 번의 성공을 거두면서 투자·분석, 상품개발·기획, 부지매입, 시공사선정, 설계·시공, 마케팅 등 부동산 개발의 전 과정을 수행하는 디벨로퍼(Developer)로 자리매김 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알게 된 소상공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본 뒤 이들을 돕기 위해 나서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게 됐다.

2016년 당시 국민의당(현 바른미래당) 충북도당 소상공인위원장으로 정계에 입문해 도당 상무위원, 운영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해 6.13 지방선거 청주시의원출마, 청주시장애인체육회 이사, 청주시장애인골프협회 회장, 서원대총동문회 부회장, 대한적십자사 상당지구협의회 재난분과위원장 등을 맡아 지역사회 봉사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초록우산 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 클럽인 GNCC(Green Noble Club of Children)에 도내에서 3번째로 가입했으며 2011년부터 유니세프, 사랑의열매, 사랑의 연탄나눔, 키다리아저씨, 무상급식봉사, 독거노인 반찬배달 등 사랑나눔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사업에만 전념할 때에는 앞만 보고 가느라 미처 주위의 어려운 이웃들을 돌아볼 기회가 없었지만 신앙생활과 봉사활동을 통해 새로운 삶을 살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이웃들과 사랑의 온기를 나누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가족으로 부인 홍윤자(43)씨와 12녀가 있으며 종교는 천주교다.    ·사진 조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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