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장미 취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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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충북지역 공연장 형편이 좋지 않은 것은 꽤 오래전부터의 일이다. 문화기반시설 확충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늘 있었다.

충북의 열약한 문화인프라 사정은 문화체육관광부가 매년 조사해 발표하고 있는 자료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문체부가 발표한 ‘등록공연장 현황(2017년 기준)’에 따르면 현재 충북의 등록공연장 수는 19곳에 불과하다. 이는 전국에서도 하위권에 속하는 수준으로 17개 시도 가운에 14위다. 도내에 있는 19곳의 공연장 중 9곳은 청주에 있으니 각 시군에는 1개의 공연장이 등록돼 있는 셈이다. 충청지역에서도 충북의 공연장 수가 가장 적었다. 충남은 44개의 공연장을 보유해 전국 17개 시도 중 일곱째이며, 대전은 40개로 아홉째다.

도내에서 그나마 사정이 나은 청주의 경우 청주예술의전당이나 청주아트홀이 있다. 하지만 이 무대에 서기 위해서는 높은 대관 경쟁률을 뚫어야 한다. 게다가 국제행사라도 펼쳐지면 예술인들이 대관할 수 있는 기간은 더 줄어든다.

이 때문에 많은 예술인들은 원하는 시간에 공연장을 대관해 공연을 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고 하소연한다. 사실 공연장 뿐만 아니라 전시시설도 열악한 상황인 것은 비슷하다.

한 문화계 관계자는 “충북은 공연장 뿐만 아니라 전시시설 등 전반적인 문화예술기반시설의 수가 부족한 편”이라며 “중간규모의 공연장이나 각 장르에 맞는 공연장이 설립된다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 당장 충북에 공연장이나 전시장이 건립한다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각 장르에 맞는 공연장을 세운다는 것은 더욱 그렇다. 하지만 증가하는 수요를 충족시키고, 예술가의 창작열정을 북돋우고, 시민들에게 더 많은 문화향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선 문화인프라 확대가 꼭 필요하다. 이를 위해 모두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문화기반시설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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