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승아 청원고 2학년

차승아 청주 청원고 2학년

(동양일보) 1차 논술 시험부터 국외캠프까지 자그마치 반년에 걸친 긴 시간이었다. 그 과정에서 물론 어려웠던 점도 있었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힘든 시간은 아니었던 것 같다. 특히 여러 차례의 선발과정을 거치며 처음에는 경쟁이라는 생각에 많은 부담감을 느끼기도 했었지만 마지막 관문이었던 국내캠프에 참여하며 강연을 듣고 이에 대한 나의 생각을 표현하는 그 과정 자체를 즐기게 되었고 사람들에게 나를 보여주는 과정에서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다.

이렇게 선발된 30명의 친구들과 함께 국외캠프를 가게 되었을 때 처음에는 '글로벌리더십'이라는 것이 막연하기도 했고 최고학년으로써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도 무척 고민이 많았다. 그래서 초반에는 많이 우왕좌왕하기도 했지만 일정을 진행하면서 우선 초, 중등부 학생들이 잘 따라주기도 했고 후배들이 뒤처지지 않도록 뒤에서 늘 챙겨주는 고등부 그리고 선생님들을 보며 앞에서 홀로 이끌어가는 것도 리더이지만 뒤에서 받쳐주면서 팀원들이 낙오되지 않도록 돕는 것 역시도 리더의 역할이라는 것을 몸소 깨달았다.

이러한 경험 속에서 다녀온 국외 캠프는 견문뿐만 아니라 생각까지도 넓혀준 시간이었다. 작게는 평소 지식으로만 접하던 것들을 실제로 체험해봄으로써 책으로 배우는 것보다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크게는 미국의 문화, 에티켓 등을 직접 부딪혀 보면서 머리로만 깨닫는 것이 아닌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수용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전에는 그저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이나 금문교를 보고 ‘멋있다’, ‘웅장하다’라는 생각에 그쳤었지만 이제는 이러한 장소장소마다의 설명을 듣고 그곳이 어떠한 의미를 가지는지에 대해 알고 보니 같은 장소더라도 그 곳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지게 되었다. 또한 조별로 탐구할 주제를 선정하여 캠프기간 동안 경험한 것들로 보고서를 작성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 국외캠프를 떠나기 전 사전 조사를 하고 미국에 가서는 각자의 주제에 대해 집중적으로 생각해보았다. 멘토, 가이드선생님, 혹은 현지인들과 인터뷰를 하며 단순히 여행이 아니라 내가 알고자 하는 것을 주도적으로 연구해 볼 수 있는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특히 현지 학교방문과 같은 쉽게 하지 못할 경험들을 해보며 내가 세계 속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다른 나라에 대해 공부하고 받아들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하였다. 더불어 그 속에서 '나'라는 사람에 대해 어필하기 위해 우리나라에 대해 더 공부하고 알림으로써 주체성과 자부심을 가지고 세계로 나아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이렇게 충북글로벌리더십캠프를 다녀오면서 미국의 인권교육, 경제적 불평등, 복지정책, 환경문제, 문화·예술의 다양성 등의 여러 가지 초점에 맞추어 생각해 보며 나의 가치관에도 큰 변화가 생기고, 세계시민으로써 한 발 더 발돋움하게 되었던 것 같다. 어쩌면 다시는 경험해 볼 수 없는 것들, 쉽게 해보지 못할 것들을 경험할 수 있었던 이 프로그램은 나에게 정말 평생 기억에 남을 잊지 못할 배움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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