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정래수 기자) 대전시교육청은 28일 학사 파행을 겪고 있는 대전 예지중고등학교에 대해 신입생 모집 중단 등 강력한 행정조치를 하기로 결정했다.

예지 중고는 만학도를 위한 충청권 유일의 학력 인정 평생 교육시설이다.

시교육청은 오는 31일까지 예지 중·고에 대한 정기 감사에서 최근 학사 파행의 주요 원인인 학교장 해임과 교원 19명 직위해제 과정의 불법 또는 부당성을 살펴 추가 조치를 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지난 18일부터 교육청 1층 로비에서 무기한 집단 농성을 벌이던 예지 중·고 만학도 학생들은 이날 점거 농성을 해제했다.

내부 갈등에 의한 수년간의 학사 파행을 겪은 예지 중고는 지난 7일 재단 이사회가 임시이사 체제에서 들어온 학교장을 해임하고 19명의 교사를 무더기 직위 해제하면서 또다시 갈등이 심화했다.

현재 예지 중고는 약 500명의 재학생 가운데 50∼60명 정도만 수업에 참여하고, 나머지 재학생들은 등교와 수업을 거부하고 있는 상태다.

대전시교육청의 이번 결정에 따라 만학도 학생들은 교육청 농성은 풀었지만 학교와 재단에 대한 항의 집회는 계속 이어갈 방침이다.

시립(공공형) 학력 인정학교 설립을 추진해 온 이상현 위원장은 "어떤 방식으로든 이제는 정상적인 학교 상태로 되돌리긴 어렵게 됐다"며 "공공형 시립학교가 2020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추진되고 있는 만큼 올해는 학교가 아닌 적당한 제3의 장소에서 만학도들이 공부를 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예지재단은 지난 24∼25일 교사 19명에 대해 징계위원회를 열어 조만간 징계 결과를 내놓을 계획이다. 정래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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