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나태주 산문집 '좋다고 하니까 나도 좋다'

 

 

(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나태주(74)시인은 최근 산문집 '좋다고 하니까 나도 좋다'를 출간했다.

'좋다고 하니까 나도 좋다'라는 제목에서도 노시인의 '너'를 아끼고 위로하는 소중한 마음을 느낄 수 있다.

이 책에서 시인은 시 '풀꽃'이 사랑받는 이유를 살펴본다.

'자세히 보아야 / 예쁘다 // 오래 보아야 / 사랑스럽다 // 너도 그렇다.'('풀꽃' 전문)

2003년 발표된 24자의 이 짧은 시는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그는 '풀꽃'이 인생관 내지는 삶의 방식에 대한 변화를 가져온다고 이야기 한다.

그는 책에서 "나 자신이 그런대로 잘 사는 사람임을 인식하고 예쁘고 사랑스러운 사람임을 발견, 괜찮다, 괜찮다, 이만하면 됐다, 그런 다스림과 함께 만족하는 마음을 가져 행복한 마음을 되찾"을 수 있게 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

특히 '너도 그렇다'라는 구절은 "분명 세상에서 귀한 존재는 나지만 그 귀한 존재인 나를 지탱하기 위해서는 내 앞에 있는 네가 필요하다"는 교훈을 준다고 설명했다.

 

이번 산문집의 글들은 크게 인생, 사랑, 행복에 관한 이야기다. 그중에서도 나 시인은 행복이 무엇인지 물으며 일상 속에서 행복을 찾는 다양한 방법을 펼쳐 보인다.

수필가 피천득 일화를 소개하며 "상대방을 과분한 사람이라고 여길 때 내가 저절로 행복한 사람이 되고 상대방을 부족한 사람이라고 여길 때 나 또한 저절로 불행한 사람이 된다"고 말한다.

이렇게 자신의 행복 요건을 탐구하던 그는 당신의 행복은 과연 무엇인가, 라는 물음을 던져 우리 삶의 행복에 대해 다시금 돌아보게 한다.

시가 자신의 삶에 힘이 되어주었던 것처럼 자신의 시 또한 다른 이들에게 도움이, 위로가, 기쁨이, 그리고 축복이 되어주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나태주 시인은 충남 서천 출생으로, 43년간 초등학교에서 교직생활을 하다 교장으로 정년퇴임했으며, 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돼 시인이 됐다. 1973년 시집 <대숲 아래서>와 1980년 <막동리 소묘> 등의 책을 발간했다. 2010년~2017년 공주문화원 원장을 역임했고, 2017년 김삿갓 문학상, 2017년 유심작품상, 2016년 공초문학상 등을 받았다. 박장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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