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는 ‘묵직’, 배는 ‘투명한 노란빛’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민족고유의 명절 설을 맞아 주부들이 한정된 예산으로 좋은 과일을 살 수 있는 고민을 덜게 됐다.

설을 앞두고 사과와 배의 출하량 저하로 지난해보다 높은 가격이 예상되는 가운데 농촌진흥청이 합리적인 과일 구매 방법을 내놨다.

농진청에 따르면 지난해 봄철 이상저온 피해와 여름철 폭염이 이어지면서 사과와 배 크기는 전반적으로 작은 편이다.

하지만 지난해 9월 이후 날씨 상황이 좋아 당도가 충분히 오른 데다 색도 잘 들어 품질은 평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유통 중인 과일은 지난해 가을에 수확 후 저온 저장한 것으로 품질에 큰 차이는 없지만, 종류에 따라 몇 가지만 기억하면 조금 더 나은 과일을 고를 수 있다.

사과는 들었을 때 묵직한 느낌이 들고 전체적으로 색이 골고루 잘 들어 밝은 빛을 나타내는 것이 좋다. 지나치게 성숙된 과실은 알코올 냄새가 나므로 구입하지 않는 것이 좋다.

배는 겉이 맑고 투명한 노란빛을 띠는 것을 골라야 한다. 꼭지 반대 부분이 튀어나와 있거나 미세하게 검은 갈라짐이 나타나는 것은 피하고 껍질이 울퉁불퉁하거나 쭈글쭈글하지 않고 매끄러운 것이 좋다.

단감은 꼭지와 과실 사이에 틈이 없이 붙어 있어야 한다. 전체적으로 얼룩이 없고, 만졌을 때 과육이 단단한 것이 좋은 상품이다.

명절이 지나고 남은 사과나 배, 단감을 상온에 보관하면 노화 속도가 빨라져 영양이 빠져나가고 맛도 떨어지므로 냉장 보관하는 것이 좋다.

수분이 80% 이상인 과실류를 건조한 환경에 두면 과육이 말라 품질이 떨어지므로 습도가 유지되는 공간이나 산소가 투과되는 비닐 포장을 해 보관한다.

특히 사과는 노화 호르몬인 에틸렌 가스를 많이 배출한다. 다른 과일과 함께 보관할 경우 빨리 물러질 수 있으므로 공기가 통하지 않도록 따로 넣어 냉장 보관해야 한다. 지영수 기자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