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한 운동이 혈압약과 같은 효과 본다”

(동양일보 김홍균 기자) ‘고혈압 1000만명 시대’에 살고 있는 만큼 고혈압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이 많다.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는 고혈압은 나이가 들면서 혈압 수치가 높아지면서 면 자연스레 혈압약을 처방받는다.

이제 혈압약은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처방하는 약 중의 하나일 만큼 보편적이고 일상적인 약이 되어 있다.

이때부터 평생 약을 달고 사는 게 많은 고혈압 환자들의 현실이다.

‘고혈압에는 평생 약’이라는 공식이 보편적인 상식이 되었고, 환자들은 중요 장기에 심각한 손상이 생길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도리 없이 약물에 몸을 맡기고 있다.

특히 겨울철에는 심장 건강관리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겨울에는 혈관이 수축돼 혈압과 심장병 환자의 심부전증 위험이 높아진다.

그런데 최근 규칙적이고 구조화된 운동을 하면 고혈압약을 먹는 만큼 혈압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약과 운동 병행하면 큰 효과

영국 런던경제학교와 미국스탠퍼드의대 연구진은 3만9742명으로부터 고혈압약과 수축기 혈압에 미치는 영향에 초점을 맞춘 194건의 임상시험 자료와 197건의 임상을 통해 구조화 운동이 혈압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봤다.

연구진은 고혈압약이 구조화된 운동보다 혈압을 낮추는 데 더 효과적이지만, 특정 고혈압 환자에게선 운동이 고혈압약으로 치료하는 만큼의 효과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지구력과 역동적인 저항훈련을 병행하면 수축기 혈압을 낮추는 데 효과적인 것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그러나 ‘BMJ 스포츠의학저널’ 에 발표한 이번 연구내용에서 “더 광범위한 연구가 필요하다”며 “고혈압약을 포기하고 운동으로 대체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대다수 의료진은 꾸준한 운동이 혈압을 낮추는 효과를 가져온다고 말한다. 이 밖에 정상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혈압을 내리는 효과를 가져다준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대한의학회에 따르면 체중이 정상보다 많이 나가면 고혈압 위험이 2~6배 높아진다. 지방조직은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데, 이로 인해 혈관이 빨리 노화되기 때문이다.

혈압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스트레스를 꼽을 수 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몸의 교감신경이 과도하게 반응하고, 혈액 내 생리 활성 물질인 ‘안지오텐신’이 활성화된다. 안지오텐신이 활성화되면 혈압이 높아진다. 직무 스트레스에 반복적으로 노출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혈압이 높고, 절망감을 느낀 사람은 고혈압 위험이 3배로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몸속에서 나트륨을 배출하는 기능을 하는 칼륨을 끼니마다 곁들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실제 칼륨을 충분히 섭취하면 혈압이 낮아져, 칼륨은 사과, 콩, 시금치 등 과일과 채소에 많다.

비타민D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좋다.

●혈압약 제대로 알고 먹어야

학계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고혈압약은 반드시 의사와 약사가 설명하는 대로 정해진 복용 시간에 맞춰 복용해야 한다. 혈액 속 약 농도를 유지해야 혈압을 안정적으로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복용 시간을 넘겼다면 생각난 즉시 먹을 것을 권장한다.

혈압약은 꼭 1회 용량만 복용해야 하는데 복용 시간을 놓친 뒤 두 배로 먹거나 용량을 임의로 늘리지 말아야 한다.

소변량을 늘리는 ‘이뇨제’ 성분의 약은 잠자다 화장실을 찾는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오전에 먹는 것이 좋다. 하루 2회 이상 복용한다면 마지막 복용시간을 오후 6시 이내로 맞추면 된다. 혈압약 보관은 햇빛이 없는 건조한 실온 장소에 놓고 복용해야 한다. 혈압약을 상하지 않게 오랫동안 보관한다는 이유로 ‘냉장고’에 두는 것은 습기에 노출될 수 있어 약효가 떨어지는 역효과를 가져오게 된다. 충청의약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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