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출신 국악영재 임소연양

(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청주시립합창단이 오는 2월 5일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선보이는 ‘합창! 만복래’에는 유독 앳된 얼굴을 한 협연자가 있다. 바로 국립국악중(서울시 강남구 개포4동) 3학년에 재학 중인 청주 출신의 국악 영재 임소연(16)양이다. 지난해 10월 국립국악고에 합격해 오는 3월 진학을 앞두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노래부르는 것을 좋아했어요. 4학년 때 합창단에서 국악 동요를 배웠는데 그 반주가 너무 좋았어요. 그때 우리 소리에 매료돼 부모님께 국악을 배우고 싶다고 말씀드렸고 5학년때부터 시작하게 됐어요.”

2014년 전국국악동요경연대회 전체대상을 받으며 본격적으로 국악을 배우기 시작한 임양은 대한민국 춘향국악대전 최우수상, 전주 전국판소리경연대회 1위 등 각종 상을 휩쓸며 ‘국악 신동’이라는 화려한 수식어를 달고 국악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대회뿐 아니라 각종 TV프로그램에도 국악신동으로 출연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2015년~2018년에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재교육원 신입생으로 뽑혀 판소리과를 수료했다. 한예종의 영재교육원은 전국의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각 분야 영재들을 선발해 교육기회를 제공한다. 임양이 수료한 전통예술분야의 경우 기악, 성악, 무용, 연희로 나뉘며 성악은 민요, 판소리, 정가를 통틀어 단 4명만 선발하는데 임 양은 치열한 경쟁을 뚫고 판소리 영재로 뽑혔다. 현재는 인간문화재 안숙선 명창에게 가르침을 받으며 삼성꿈장학재단 예술 우수 장학생으로 선정된 한국 국악의 기대주다.

임양에게도 어려움은 있었다. 청주남성초를 졸업한 뒤 국악중에 진학하며 서울에서 혼자 생활해야 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적응하기 힘들었지만 지금은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편하게 생활하고 있어요.”

지난해 2월에는 서울 종로구 금호아트홀에서 첫 판소리 독창회를 가졌다. 금호재단이 선정하는 판소리 영재에 뽑히면서 마련된 공연이다. 이 공연에서 임 양은 흥보가를 완창해 공연장을 찾은 관람객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임 양은 “판소리 뿐만 아니라 가야금, 무용, 장구 등 국악의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예술인이 되고 싶다”며 “국악이 지루하고 고리타분하다는 편견을 깨고 모든 사람들이 우리 국악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임 양은 대한민국춘향국악대전 판소리 중등부 최우수상, 전주전국판소리경연대회 중등부 대상, 크라운해태 국악꿈나무경연대회 중등부 종합대상, 송만갑판소리·고수대회 판소리 중등부 대상 등 다수의 상을 받았다. 박장미 기자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