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각 추락사 등 부작용 예방 복약지도 강화 시급

타미플루

(동양일보 유환권 기자) 독감 치료제인 타미플루 복용 환자들이 최근 전국 각지에서 잇따라 추락사 하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의료사각지대인 지방도시의 복약지도 강화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자살충동’ 실제 사례 및 환자 가족들의 예방수칙 등에 대해 병의원과 약국에서 주의사항을 충분히 설명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31일 동양일보가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충남도립 공주의료원에서 2016년 1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3년동안 공주시 관내에서 타미플루를 처방 받은 환자 숫자는 총 2283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로는 2016년 721명, 2017년 485명, 2018년 1077명이었다.

공주시 일반 병의원이 총 60여 곳인 점을 감안하면 같은 기간 실제 처방받은 환자는 이보다 6배 이상 많은 1만3000여명 정도로 추산된다.

해마다 겨울철에 가장 많은 환자가 처방을 받았고, 1~10세 유아청소년기 및 61세~70세 중장년층이 많이 처방받는 등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약한 노약자에 집중됐다.

타미플루를의 일반적인 부작용은 매슥거림·구토 증세다.

하지만 문제는 불특정하게 나타나는 경련 및 섬망(환각·초조함·떨림 등)과 같은 신경정신계 이상 반응이다.

지난해 12월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A양(13)이 12층에서 추락사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타미플루의 부작용과 위험성이 다시 재조명받기 시작했다.

2004년에는 고등학생이 맨발로 도로를 걸어 다니다가 트럭에 치여 숨졌고, 2005년에도 중학생이 9층에서 추락사했다. 2009년 경기 부천에서 14세 남중생이, 2016년 11세 남자 아이가 투신 사망 하는 등 모두 타미플루 복용 후 발생한 사건이었다.

지난해 1월 미국에서도 타미플루를 처방받은 16세 소년이 자살하는 등 외국의 사례도 잇따라 보고되고 있다.

식약처에 따르면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 타미플루 부작용 신고 건수는 총 1144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2016년 한햇동안만 257건으로 4년 전보다 5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같은 이유 때문에 의료전문가들은 타미플루 치료가 개시된 후 환자가 이상행동을 보일 위험이 있음을 가족들에게 반드시 주지시켜야 한다고 경고한다.

병의원과 약국에서도 별도의 팸플릿이나 안내문을 만들어 환자들에게 약과 함께 제공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공주보건소 관계자는 “가장 좋은 1차적 예방법은 독감 백신주사”라며 “타미플루 복용 후 2일간은 보호자가 소아·청소년이 혼자 있지 않도록 하고 아파트 베란다와 창문을 잠그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공주 유환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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