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00억대 곡물 구매로 고향사랑 실천해온 봉산면 명예면장

구본환 대표

 “쌀값 저하로 어려움을 겪는 고향의 농민들을 위해 적은 힘이나마 보태고 싶었습니다. 주로 삼광이나 혼합곡을 구입하고 있지요. 제게는 고향이란 어려움을 극복하는 힘이지요.”

이제는 내로라하는 중소기업 대표로 우뚝 선 구본환(58·삼원곡산) 대표의 고향사랑은 애틋하다.

IMF 당시 어려움을 극복하고 오늘날 오뚝이 인생역전 스토리를 써온 구 대표는 회사가 어려웠을 때 물심양면 도움을 주었던 경기도 이천농협, 평택농협의 고마움을 가슴에 고이 간직하고 있는 진솔한 기업인이다.

1999년 11월 20일 설립한 ㈜삼원곡산(☎02-904-2520·서울 강북구 노해로23길 98)은 현재 연매출 200억 원을 기록하며 20여년 만에 농산물 도매업종으로 양곡 산지 직송이나 잡곡 소포장을 전문으로 하는 성공기업으로 자리잡았다.

예산군 봉산면 마교리 출신인 구 대표는 출향 25년 만에 자수성가해 봉산면 명예면장으로 활동하고 있을 정도로 고향사랑이 남다른 출향기업인이다.

매봉초, 고덕중, 삽교고를 나온 구 대표는 매년 고향의 농부들이 수확한 농산물을 농협 RPC를 통해 삼광이나 혼합곡물을 좋은 값에 사가는 양곡도매업 경영인으로 변신한 것이다.

물론 지역의 사랑을 듬뿍 받아 명예면장이란 '훈장'을 받은 그는 읍면 순방 차 봉산면을 방문한 황선봉 예산군수로부터 특별한 소개를 받기도 했다.

기름, 김치 등 대기업 종합식품 대리점을 경영했던 그는 1998년 휘몰아친 IMF로 힘없이 무너졌다. 1990~1998년까지 곤경에 처했던 그가 지금의 곡물기업으로 전환하는 대국면의 전환기였다.

“손해를 많이 봤어요. 거래처로부터 영업 손실을 입은 거죠. 예전에는 너나할 것 없이 농협들도 손실을 많이 입었을 때입니다. 물건을 주고 돈을 떼인 건 데 당시 서울 강남구 개포동에 있는 제 아파트를 몽땅 날렸죠. 잠을 잘 수도 없었던 때입니다.”

‘농자는 천하지대본’이라 했듯, 그는 고향인 농촌마을을 잘 살게 하는 것이 고향사랑임을 직접 실천해 왔다.

지난해 고향에서 생산된 농산물 100억 원어치를 구매하면서 쌀값저하로 우울한 고향농부들의 마음에 환한 웃음을 안겨주었던 효자 같은 기업인이다.

고향사랑을 마음에 담아 고향에서 농사를 짓는 농부들을 위해 고향의 곡식을 사가는 곡물메이저로 변신한 그는 누구에게나 따뜻함과 용기와 위안을 주는 사나이다.

“지금도 경기도나 모처에서는 싼 가격으로 곡물을 가져가라는 요청이 늘 오지요. 사람이다 보니 흔들릴 때도 물론 있지만 그러나 고향에 대한 애착 때문인지 한결같은 마음뿐입니다.”

고향 쌀 사주기를 기업이념처럼 여겨 온 그는 3개의 영업장(화성, 수유리)과 전국 100여 곳의 거래처를 두고 있다.

그의 말처럼 학교급식 등은 하지 않고 마트, 떡집, 공장, 식당 등과 같은 영업점을 공략하고 있다.

그는 “직원들 이야기를 수용하고 복지혜택을 주려고 하며 유통업체로서 주5일제를 지향하고 있지요.”

고향사랑으로 힘을 얻고 있는 구 대표는 직원들의 애틋한 사랑을 바탕으로 복지혜택을 최대한 제공해 기업발전의 원동력으로 삼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가족으로는 아내 한은희(55)씨와 2녀, 모친을 모시고 있다. 예산 천성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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