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당시 충북 보은군 내북면에서 학살된 '국민보도연맹' 사건 희생자 유해발굴 조사가 다음 달부터 시작된다.
충북도는 5일 진실화해위원회가 2006년 선정했던 도내 우선 발굴 대상지 6곳 중 보은군 내북면 아곡리에서 유해발굴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지역은 지난해 11월 충북도와 도내 유족회 간담회 때 사업지로 협의가 이뤄진 곳이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연철흠(청주9) 도의원이 작년 9월 충북도에 이 지역 유해발굴을 요청하기도 했다.

아곡리는 6.25전쟁 초기인 1950년 7월 보도연맹원 150여명이 군·경에 의해 사살된 뒤 매장당했다는 마을 주민들의 증언이 있는 곳이다.

청주·청원 보도연맹유족회가 2014년 이곳에서 유해 발굴조사를 해 팔·다리뼈와 두개골 등 유해와 유품 20여점을 수습했었다.

도 관계자는 "오는 20일 보조금 심의위원회를 통해 보조사업자가 선정되는 대로 유해발굴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충북도는 태풍과 장마, 폭설을 피해 3∼5월과 10∼11월 유해발굴에 나설 계획이다.

이곳에서 수습되는 유해는 세종시 '추모의 집'에 안치된다.

사건 발생 당시 집단매장돼 온전한 유해발굴이 어렵다는 점에서 유전자 감식은 하지 않기로 했다.

도내 발굴 대상지 6곳은 보은 내북면 아곡리와 청주 옛 삼선동 삼거리(현 상당구 가덕면 인차삼거리 부근), 청주 서원구 남이면 분터골·지경골, 단양 영춘면 곡계굴, 영동군 상춘면 고자리, 옥천군 군서면 오동리이다.

충북도는 이번 유해발굴이 마무리되면 순차적으로 나머지 5곳에 대한 유해발굴에 나설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유해발굴은 6·25전쟁 때 발생한 불법적 사건에 대한 희생자들의 명예회복을 위한 중요한 과제"라며 "유가족의 상처와 고통을 치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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