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 녹조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축산폐수가 일차적으로 모이는 충북 옥천군 옥천읍 구일 소류지에 수질 개선을 위한 습지가 조성된다.

옥천군은 올해 12월까지 국비 등 34억원을 투입해 이 소류지로 물이 흘러드는 유입부 9천400㎡에 오염원 저감을 위한 습지를 조성한다고 5일 밝혔다.

이 소류지 인근에는 20여곳의 대형 축사가 밀집해 있다. 소류지로 흘러든 축산폐수는 구일천과 소옥천을 경유해 대청호 녹조의 진앙으로 불리는 옥천군 군북면 추소리 수역으로 유입된다.

군은 이곳의 수질이 깨끗해지면 대청호 녹조를 막는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년 전 충북도 보건환경연구원이 측정한 이 소류지의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은 2.6∼9.4㎎/ℓ로 3∼4급수에 머물렀다.

군은 저수지 인근 농경지(2천㎡)를 사들여 오염물질을 가라앉히는 침전지로 활용하고, 이곳을 통과한 물은 갈대, 창포, 부들 등 수생식물이 자라는 습지로 흘러들게 할 계획이다.

습지로 유입된 물은 약 300여m 구간에 지그재그로 난 물길을 따라 흐르면서 오염농도를 낮추게 된다.

군은 축산폐수 등에 오염된 물이 이곳을 거치면서 BOD는 70%, 총인(T-P)은 75% 저감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군 관계자는 "빗물에 씻겨 들어온 오염물질이 습지를 통과하는 동안 자연 정화되도록 시설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군은 2011년과 지난해 이 소류지를 2차례 준설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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