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 임원들, 기계 수리 중이라고 거짓말

(동양일보 홍여선 기자) 당진시 면천농협(조합장 박노규)에서 경북 영천 이마트에 판매한 쌀에서 쥐 사체가 나온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면천농협은 설 대목을 앞두고 매일 25~30대 분량의 쌀을 면천농협 RPC를 통해 판매했는데 지난 1월 중순 무렵부터 설 직전까지 RPC 가동을 중단했다.

이에 조합 대의원들이 RPC 중단 이유를 묻자 조합 임원들은 기계가 고장이 나 수리 중이라고 거짓말 한 것이 들통났다.

면천농협 대의원 K(56)씨는 "쌀에 쥐 사체가 들어간 것이 맞고 크레임이 걸렸다"며 "2주 이상 RPC 가동을 멈췄는데도 대의원들에게 알리지 않았고 주민 L(61)씨가 왕겨를 가지러 갔다가 왕겨가 없고 방아를 찧는 기계가 가동되지 않는 것이 외부로 알려지면서 면천농협 조합원들에게 확대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합의 몇몇 임원들 선에서 수습하려다가 문제를 키워 초기대응에 허점을 보여준 부분과 한동안 판로에 문제가 발생, 조합에 손실을 초래한 조합장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대의원 B(57)씨는 "면천농협은 이마트가 주력 납품 업체로 중단을 요구한 것은 그 만큼 사태가 심각하다는 증거"라며 "임원회를 소집해서 있는 그대로를 대의원과 조합원들에게 밝히고 집행부의 대응 미숙과 거짓말로 사태를 키운 부분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시민 C(53 당진1동 남)는 "면천농협에서 판매한 쌀에서 쥐 사체가 나온 것은 경악할 일"이라며 "우선 당진 쌀의 이미지를 심각하게 실추시킨 면천농협 조합장은 당연히 책임을 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면천농협 관계자는 “이마트에 가서 설비점검을 다 했고 쥐 사체도 5~6cm 되는 생쥐인 것을 확인했다”며 “구체적인 원인도 애매하지만 일단 판매되지 않은 쌀은 회수할 예정이고 공정거래위원회 검토가 마무리되면 다시 납품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진 홍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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